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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빈집 늘어난다
입력2004-02-24 00:00:00
수정
2004.02.24 00:00:00
이종배 기자
역 전세난, 매매시장 침체, 주택담보 대출비율 축소 등 3대 악재가 겹치면서 새 아파트의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 및 내집마련정보사 등에 따르면 올 1월 수도권 새 아파트의 초기 입주율이 평균 60~70%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새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초 80~90%에서 하반기 70~80%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빈집이 늘고 있는 것은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역 전세난과 매매시장 침체가 더 심화 되면서 전세를 놓거나 기존 주택을 팔아 잔금을 충당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잔금을 충당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가 올 1월 입주한 수도권 새 아파트의 초기 입주율을 조사한 결과 최소 10%, 최고 70%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단지가 60%도 안되고 있다. 동작구 본동 K아파트는 272가구에 10% 정도 가량만 입주했다. 서초구 방배동 D 아파트도 89가구에 30%, 송파구 가락동 L 단지도 102가구에 56% 정도만 입주자를 채운 상태다.
특히 새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용인시는 일부 대형 아파트의 경우 30% 정도만 빈집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 및 입지여건이 떨어진 단지는 입주율이 20~40% 정도다. 이에 따라 잔금 마감 기한을 넘기고 분양대금을 연체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건설업체의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잔금 연체율은 제로에 가까웠다.
특히 2월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3대 악재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빈집으로 남게 되는 새 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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