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오는 27일, 홍채인식 시스템 개발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협력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허용된 비대면 본인확인을 포함, 본인인증 범위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집단지성 분석 전문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집단지성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금융+IT) 산업 육성 정책이 조금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핀테크 업체와 금융회사 간 협력 사례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신규 등록 업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본격적으로 핀테크 업체와 제휴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 이외에도 하나은행이 빅데이터 전문업체와 손 잡고 신용평가 시스템 마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 역시 기술담보대출에 활용할 목적으로 특허권 가격을 산정하는 업체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신규 창업회사를 중심으로 전자금융업 등록도 크게 늘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총 74개사가 전자금융업으로 등록, 지난해 67개사를 이미 넘어섰다. 5월부터는 전자금융업 등록 심사기간이 기존 2개월에서 20일로 크게 줄어든데다 평가 항목 역시 절반 수준으로 간소화된 만큼 앞으로 새로운 기업의 등장 속도가 한 층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추가적으로 규제를 완화를 통해 핀테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해외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맞춤형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투자자문업을 최대한 신속히 허용할 방침이다. 또 오는 27일 개최되는 제2차 데모데이에는 영국 벤처캐피털사 등 해외 기관들을 초청, 국내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도 모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핀테크 산업 육성 단계는 생태계 조성에서 활성화 수준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인터넷 전문은행과 크라우드펀딩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시되면 관련 핀테크 산업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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