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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달아오른다
입력1999-06-24 00:00:00
수정
1999.06.24 00:00:00
이용택 기자
중국 증시가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침체되던 중국경제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가 이를 뒷바침하기 위해 추가 내수 및 증시 부양책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자 은행에서 잠자던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23일 전날에 비해 2.7%가 오른 1,605.5에 장을 마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내국인이 거래하는 A주식도 2.7%(44.07포인트) 오른 1,703.91를 기록, 상승세를 지속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 전용의 B주식도 전날보다 5.4%(2.67포인트) 상승한 51.82로 폐장, 14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같은 상승세는 24일에도 지속돼 오전장에서만 A주식이 23.02포인트 오르는 등 폭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에 이어 중국내 양대 증권시장인 선전(深 ) 증시도 연일 급등하고 있으며, 홍콩증시 역시 중국증시의 「훈풍」에 힘입어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증시가 이처럼 폭발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긍정적인 경제전망과 곧 추가 시장활성화 대책이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호재로 작용,
주가 추가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 수출이 아시아지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들어 처음 증가세(4.2%)로 반전됐고, 1·4분기 경제성장률이 8.3%로 전년 동기보다 다시 높아지는 등 중국경제가 회복조짐이 뚜렸해지고 있다.
특히 증시와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에 돈을 묻어둘줄만 알았던 일반 국민들마저도 은행에서 돈을 빼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등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23일 현재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등록된 투자자 수는 모두 4,03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달전보다 무려 70%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중국 경제와 증시 폭발장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수출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여전히 극심한 침체를 겪고있고, 증시 역시 중국 정부의 조작의혹이 강해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미 모건 스탠리의 홍콩지점 분석가인 앤디 시에는 『정부가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원하면 주가는 올라가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국무원산하 정책연구소의 리 시아오시는 『중국의 내수경제가 워낙 침체돼 강력한 추가 부양책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올해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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