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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레버리지펀드 안판다

"회사 철학인 장기투자와 안맞아 "… 일각 "수익성 개선 위한 선택"


한화투자증권(003530)이 레버리지펀드 신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고객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안전한 장기투자 문화를 전파하려고 하는 회사 철학에 레버리지펀드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6일 투자자에게 원칙을 지키고 안전한 장기투자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레버리지펀드 신규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이 그동안 판매해왔던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는 더 이상 가입할 수 없게 됐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레버리지펀드는 일간 수익률의 복리효과로 인해 투자기간 동안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기만 해도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적립식으로 투자하더라도 펀드의 매입단가 평준화 효과보다는 결국 매도시점에 가격이 얼마나 올랐느냐에 따라 투자성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특징들이 한화투자증권의 투자 원칙인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아 신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급락했던 올 1월 레버리지펀드로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이후 지수가 2,000포인트 돌파에 성공했던 4월과 5월에는 각각 2,089억원, 1,52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원락 한화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상무는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 생각하고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라는 당사의 투자원칙에 부합하는 펀드만을 판매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투자자들도 단기적인 흐름이나 이슈에 흔들리는 투자보다는 원칙에 맞는 안정적인 투자문화가 정착되도록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자사 철학과 맞지 않는 펀드들을 대거 정리해 연초 약 440개의 판매 펀드 수가 100여개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철학보다 한화투자증권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저조한 상품판매를 중단해 판관비를 줄이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버리지펀드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맞지만 투자 성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장기투자 철학을 내세워 레버리지펀드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고객의 상품 선택권을 제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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