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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장터매입 시설확충 잰걸음
입력2002-04-07 00:00:00
수정
2002.04.07 00:00:00
첨단업종·중견社 중심 올300만평이상 사들일듯지난해 4ㆍ4분기부터 기업들의 산업용지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비축해왔던 자금을 시설확대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산업용지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경기상승을 기대하는 기업들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공장 및 지원설비용 토지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산업용지 분양 지난해 두배=토공이 조성 중인 주요 산업단지의 경우 용지분양이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곳은 경기 포승, 녹산공단, 대불산단, 광주첨단 등 수도권과 부산ㆍ전남 지역이다. 배후도시 등 비교적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물류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 녹산공단만 해도 올들어 76개 업체에서 5만1,000여평을 매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용지를 산 기업은 15개에 불과했다. 이처럼 용지분양이 활기를 띠면서 이 지구의 전체 용지 분양률은 50%선에서 80%로 껑충 뛰었다. 최근 조선ㆍ기자재ㆍ신발 등 협동화단지가 마무리되고 물류 인프라 등 지원시설이 잘 조성돼 용지를 찾는 기업들이 더욱 늘 것이라는 게 토지공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까지 분양률이 40~60%대에 불과했던 목포 대불산업단지, 광주첨단지구 등에도 공장ㆍ연구원 부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광주첨단지구는 올들어 한라기공 등 25개 업체들이 공장부지를 매입했다. 대불산단에서는 금강유통 등 9개 업체가 분양받았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산업용지 분양면적은 총 214만평으로 연평균 150만평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며 "올해 첨단업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늘고 있어 올 전체로는 300만평 이상 팔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만평 미만 '소규모' 수요 많아=기업들이 많이 찾는 산업용지 규모는 1만평 미만으로 소규모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그룹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산업용지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주축이 돼 몇년 후의 공장 증설을 염두에 두고 2만~5만평의 대규모 용지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변화는 외환위기 과정을 겪으면서 땅에 대한 욕심을 버리게 된 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고효율화해 땅에 묶이는 자금을 최소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최근 대규모 공장용지 매입은 거의 없고 2,500~1만평 위주로 분양이 이뤄진다"며 "기존 굴뚝산업과 달리 대규모 시설이 적은 첨단산업 입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만 수요가 편중되는 현상=현재 용지를 분양 중인 전국 산업단지(농공단지 제외)는 총 189개 지구 1억945만여평. 이중 미분양된 용지는 2,209만평으로 미분양률은 20.1%에 달한다. 지역별 미분양률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9%에 머문 반면 중부권(33%), 광주ㆍ전남권(36%) 등 지방산업단지 분양이 수도권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려는 대기업들도 국내에 조성된 산업단지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면서 "가격 및 입지조건을 잘만 따지면 보다 쉽게 훌륭한 생산설비 증설을 국내 산업단지를 통해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많다"고 강조했다.
박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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