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10일 한국과 대만의 신흥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내용의 연례 시장재분류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MSCI는 한국과 대만 증시가 지난 2009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선정됐지만 이후 시장 접근성 저해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개선 사항이 없어 관찰 대상국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증시는 앞으로 당분간 계속 신흥시장 지수에 남아 있게 됐다.
NSCI는 한국시장의 경우 경제발전, 시장규모 및 유동성 등 선진시장으로서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만 외환자유화·ID제도 등 글로벌투자자의 시장접근성 저해요인 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향후 양국 증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으면 선진시장 편입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CI는 중국 본토 증시 A주의 신흥시장 편입 여부를 검토했으나 여전히 제한적인 요소가 많아 편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MSCI의 선진국지수 편입은 또다시 좌절됐지만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의 관계자는 “우리 증시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시장구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을 보유해 이미 대부분의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과거 선진지수 편입 여부 결정 이후에도 시장 동향은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우리나라의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했다”며 “MSCI 이슈는 시장에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의 경우 신흥국 내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최근 신흥국 글로벌 자금 사정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편입시 비중이 2%밖에 되지 않는 선진국 시장에 서둘러 진입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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