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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금융안정 뒷받침 최우선"

"당분간 금융안정 뒷받침 최우선" 콜금리 유지 배경·전망 '금융시장 안정이 최우선' 한국은행이 11월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키로 한 것은 현대건설 등 일부 대기업의 유동성 위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업퇴출 및 2단계 금융구조정이 본격 추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불안요인들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전철환 한은총재도 "금융시장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마찰적 부작용과 불투명한 대외여건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뒷받침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콜금리 현 수준 유지 배경= 한국은행은 지난 6월 이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가 고유가 및 공공요금 인상 등의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10월 중 소폭 하락했다며 콜금리 유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불안. 실제 최근 금융시장은 잠재부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등 일부대기업의 부도위기가 지속되고 2단계 금융구조조정의 본격 추진에 따른 불안요소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당장 지난달 자금흐름만 봐도 은행예금은 정기예금의 호조등에 힘입어 6조5,000억원이나 증가했으나 투신사 수신은 2조원이나 증가했던 9월과는 달리 2조4,000억원 감소세로 반전됐다. 또 은행신탁도 9월 2조5,000억원 감소에 이어 또다시 3조1,000억원이나 자금이 빠져나갔고, 종금사 수신도 9월(4,000억원 증가)과는 달리 다시 4,000원이나 급감했다. ◇향후 금융시장 전망= 한국은행은 일단 퇴출대상 기업의 확정 등으로 앞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기업구조정에 따른 마찰적 부작용, 2단계 금융구조조정의 본격 추진, 대외여건(국제유가ㆍ반도체가격등)의 불투명성 등으로 여전히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금융시장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기업 문제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될 지와 2단계 금융구조조정 이후 금융기관들의 금융중개기능이 얼마나 활성화 될 지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총재 역시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어야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물가에 문제 없나= 전 총재는 "실물경제의 최근 움직임에 비춰볼 때 내년 중 물가상승 압력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불안 및 공공요금 인상, 그동안의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등을 감안할 때 서비스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전 총재도 "여러 가지 여건상 물가상승 압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의 경기동향 및 불투명한 물가상승 압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약 3%이내로 예상되고 있으며 좀 더 정확한 예측치는 12월 중 공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이어 "앞으로 실물경제 동향 및 금융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관련지표의 움직임 등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며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시장금리 및 은행 여수신금리는 어떻게= 시중 자금이 우량 또는 무위험자산으로 몰리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 따라서 국고채 및 우량회사채 수익률등 장기지표금리는 앞으로도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위험자산 기피경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간 금리격차는 크게 축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은행 수신금리는 정기예금등에 대한 꾸준한 자금유입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보수적 여신운용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기업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소폭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1/09 18:1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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