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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유통 진출 따라 영역파괴 가속 가두상권 부활ㆍ남성복 시장 급신장 할 듯 ▦2011년 패션업계 화두는 신묘년 패션업계는 유통업체와 패션업체간의 영역 다툼, 가두점 상권의 부활, 인수합병(M&A) 가속화, 남성복시장 급신장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패션협회 및 주요 업계 전문가들은 ‘2011년 트렌드 전망’ 자료 등을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우선 신묘년 패션업계에서는 패션 제조업체와 유통사와의 ‘격돌’이 최대 화두 중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조업체가 ‘패스트패션(SPA)’을 통해 유통업에 진출하고 백화점은 브랜드 인수를 가속화, 제조업에 참여하는 등 ‘생산’과 ‘유통’으로 구분되던 두 업계의 전통적 영역은 이미 무너진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1월 말 ‘나이스크랍’ 제조사인 NCF를 인수하고 자체 수입브랜드 도입 및 추가적인 M&A를 예고하는 등 패션 사업이 올해 백화점 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 제조 업체와의 치열한 ‘영역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제조’ 영역을 넘보는 유통사에 대한 ‘대항마’ 중 하나로 가두 부문을 육성해갈 전망이어서 가두상권의 부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자라’ ‘H&M’ 등 글로벌 SPA의 인기 속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토털 코디가 가능한 초대형 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어 백화점에서 벗어나 핵심상권 및 초대형 쇼핑몰에 진일보한 형태의 가두점을 여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전개에 돌입한 ‘로가디스’의 가두 매장 확대를 올해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신원 지이크 파렌하이트도 올해 명동ㆍ압구정 등 핵심상권에 초대형 숍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소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 역시 대형 가두점 오픈을 통해 ‘한국형 SPA’ 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백화점의 영향력 감소도 관측된다. 이 가운데 패션 대기업과 유통업체 모두가 수입 브랜드 및 중소 패션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패션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백화점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절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중소 브랜드들의 M&A가 늘어나고 이들 대형사의 수입 브랜드 독식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 규모 면에서는 남성 패션 부문의 신장이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평가됐다. 남성들이 신소비 주체로 자리매김한데다 시장 역시 고급화-전문화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어 올 한해 남성 브랜드들의 영토 확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남성고객들의 관심이 의류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구두, 가방 등 잡화류로 까지 확대되고 있어 ‘포화 상태’에 다다른 여성복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아웃도어 의류가 ‘국민복’으로 불릴 만큼 전 세대의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남성 고객이 ‘타운 캐주얼’ 등 한결 다양해진 남성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기존 캐주얼 의류군의 축소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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