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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홀푸드마켓 지향
제주 은갈치·완도 전복… 직매입 상품 비중 65% 달해
청담·마린시티점의 2.5배… 트러플 등 고급 식재료도 즐비
라이프스타일숍 '자주' 입점… 동일상권 경쟁업체와 차별화
'한국판 홀푸드마켓(미국의 유기농 식품 유통 체인)'을 지향하는 신세계그룹의 SSG푸드마켓이 오는 9일 3년 만에 3호점을 낸다. 신세계가 오랜 시장 분석 끝에 3번째 출점 지역으로 결정한 곳은 목동 상권. 서울 강남의 청담동과 부산 마린시티에 이어 자녀 교육 및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중산층이 밀집한 목동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해 점포를 내고 '목동 엄마' 마음 잡기에 나섰다.
8일 신세계에 따르면 SSG푸드마켓 목동점은 목동 상권의 초입인 오목교역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신축 건물인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며 영업면적은 3,835㎡(1,160평) 정도.
신세계 관계자는 "오목교역은 도보 10분 거리에 8만명이 넘게 거주할 만큼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며 "또한 소득 수준이 안정적인 전문직, 자녀 양육과 교육에 관심이 많은 중상층 이상의 소득계층이 다수 거주해 출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SSG푸드마켓 청담점의 지역별 고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4위를 기록했다.
목동점 역시 청담점처럼 판매 상품의 질적 수준과 진열 방식 면에서 미국의 홀푸드마켓을 연상시킨다. 과일은 박스나 묶음보다는 낱개로 진열하고 가격과 상품 설명을 적은 손글씨 안내판을 상품마다 배치하는 게 홀푸드마켓의 대표 전략이다. 가공 식품 역시 쇼핑객의 시선을 이끌 수 있도록 심미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진열한다. '고급 슈퍼 체인'을 지향하는 SSG푸드마켓 목동점에서도 이 같은 판매 전략이 엿보인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의 상품 취향과 상권 특성을 반영한 전략도 두드러진다. 목동점은 무엇보다 직접 발굴한 양질의 신선식품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제주와 완도에서 새벽 직송되는 은갈치와 전복, 유럽식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성지농장의 돼지고기, 강원도 산기슭에서 방사해 키운 닭이 낳은 친환경 유정란, 서울 근교에서 직송되는 특수 야채 등이 간판 상품 역할을 한다.
임훈 신세계 식품담당 상무는 "목동점의 직매입 상품 비중은 65%로, 청담점이나 마린시티점에 비해 2.5배 높다"며 "지난 3년간 각 농장 및 생산자와 거래하면서 쌓은 신뢰 덕분에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동일 상권 내 위치한 백화점 1곳과 대형마트 3곳과의 차별화 전략도 내놨다.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트러플이나 각종 시즈닝을 완비했고 견과류 즉석 로스팅 코너, 양곡 도정 코너 등도 갖췄다. 또한 목동점은 서부 상권 내 신세계 자체 브랜드 전시판매 공간 역할까지 맡았다. 피코크의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는 숍인숍 형태로 들어섰다. 청담동의 유명 호주식 브런치카페 '오아시스'와 고급 베이커리 '더 메나쥬리' 등도 목동점에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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