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MS)의 안드로이드 특허소송과 관련해 공격받는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슈밋 회장은 19일 일본 도쿄 하얏트호텔에서 아시아 지역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슈밋 회장은 "MS와 같은 경쟁자들이 기술혁신이 아니라 (특허와 관련한) 법정소송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대만의) HTC와 같은 파트너들을 법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M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특허료를 요구, HTC와는 1대당 5달러씩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MS는 HTC에 이어 삼성전자ㆍ모토로라 등과도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미 국제무역위원회는 HTC가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예비판정을 내려 안드로이드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슈밋 회장은 또 "올해 말까지 아시아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30억명에 달할 것"이라며 "매달 중국과 인도에서는 1,000만명의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이 새로 나타나고 있다"고 '모바일 혁명시대의 도래'를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는 모바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일부분을 경험했을 뿐"이라며 아시아시장에서 모바일이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수단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접속 속도가 불과 18개월 전보다 60% 이상 빨라졌으며 모바일 기기의 가격과 성능도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됐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게다가 제조업체 간 경쟁으로 모바일 기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바일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구글은 내년에는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PC 판매대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슈밋 회장은 구글이 최근 모바일 분야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변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슈밋 회장은 최근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통한 세계시장 공략 전략도 밝혔다. 그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PC나 모바일 기기 등에서 끊김 없이(seamless)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는 삼성전자ㆍHTCㆍ모토로라ㆍLG전자 등 세계적 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도 놀라워 전세계적으로 1억3,500만개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매일 사용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모바일 기기도 410여개에 달한다. 이외에도 구글은 지난달 도쿄에서 선보인 전자결제지갑(NFC) 등 다양한 서비스를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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