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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소와 닭

[여의도 나침반] 소와 닭 작년 이맘 때 코스닥 시장이 한창 뜨거울 때 닭(코스닥)이 소(거래소)를 잡아먹었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어제 주식시장도 닭과 소에 얽힌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우리 속담에 서로 아무 관심도 두지 않음을 비유할 때 '소 닭 보듯이 한다'라는 말이 있다. 서로를 보는 둥 마는 둥 무관심하다는 뜻인데 최근 광우병 문제로 떠들썩하자 유럽 소에는 이 속담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동물성 사료를 얻어먹은 유럽 소들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속담처럼 닭을 아무 느낌없이 바라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전일 국내 거래소의 주가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보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 지난 주말 나스닥의 폭락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가의 국제적인 동조화 심화로 닭(나스닥)을 쳐다보는 소(거래소)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설명인데 그것이 뚜렷한 이유가 없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어제의 하락은 지나친 반응이 아닌가 싶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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