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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장형덕 사장 전격 교체
입력2003-02-26 00:00:00
수정
2003.02.26 00:00:00
박태준 기자
교보생명은 26일 장형덕 교보생명 사장을 경질했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사장을 두지 않고 3명의 부사장을 선임해 분야별로 책임경영을 하도록 하는 집단경영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이에 따라 정병돈(59), 오익환(45), 최동석(47)씨를 각각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마케팅ㆍ세일즈ㆍ서비스 분야를 맡은 정 부사장은 미국 뉴욕생명, 악사 파이낸셜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8월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오 부사장 역시 미국 뉴욕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거친 보험인으로 2001년4월 교보생명 전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앞으로 재무ㆍ자산부문을 맡는다. 중앙인사위원회 정책자문관 출신의 최부사장은 올 초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영입됐으며 이번에 인사ㆍ지원부문을 맡았다.
업무 전반에 관한 총괄은 신창재 회장이 직접 맡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친정체제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측은 “지난 2000년 신창재 회장 취임과 동시에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의 1단계를 마무리하고 회사의 장기비전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집단경영체제로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보업계에서는 장 사장의 경질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대한생명과의 실적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영업효율성도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문책인사로 보고 있다. 또 교보생명의 잦은 사장 교체가 경영의 일관성을 떨어뜨려 장기 전략과 실천이 필요한 생명보험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지난 99년 사장 3명으로 구성된 복수 대표제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이후 2000년 4월 이만수 사장, 그해 10월 권경현 사장이 취임하는 등 사장의 평균 임기가 1년에 안팎에 불과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1년에 한번꼴로 사장을 바꾸거나 경영진 체제를 새로 짜는 것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명분이라고 해도 납득하기 힘든 인사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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