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891.78원으로, 전일 같은 시간 기준가(892.51원)보다 0.73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이 같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은 2008년 2월28일(880.80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수주로 원화가 강세를 띤 탓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18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1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보합세로 출발한 원/엔 환율은 그 영향으로 오전 11시30분 한때 890.7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한 끝에 891원대를 회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주 규모가 큰 편이어서 원화 강세 재료가 됐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로 최근 6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꺾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내린 달러당 1,104.7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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