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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차분하게" 세밑 풍속도

기업들 폭탄주 금지 등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 확산

기업 세밑풍속도 확 달라졌다 경영환경 악화로 음주 망년회 자제 움직임조촐한 단합대회ㆍ불우이웃돕기 크게 늘어 中企는 월급 걱정에 아예 연말분위기 실종 직장인들의 세밑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유가 급등, 환율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연말을 불우이웃과 함께 하거나 조촐한 망년회로 한해를 마무리 하도록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말 연시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수원사업장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음주 포스터 패러디 전시회, 음주 폐해를 노래로 담은 음주 노래 공연, 음주 체험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 사업장은 '내 몸에 맞는 술'을 음주 문화 개선 캠페인의 슬로건으로 정하고 ▦폭탄주 금지 ▦잔돌리기 금지 ▦과음 삼가 ▦술 강권 금지 ▦반잔 따라주기를 5대 실천항목으로 정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전임직원에게 e-메일 발송을 통해 대대적인 송년회 음주 문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보낸 1차 e-메일에서 ▦억지로 술 따르도록 권하지 않는다 ▦회식은 1차에서 끝낸다 ▦아차 하다 성희롱 동조자가 될 수 있다 등 '성공적인 송년 모임을 위한 7가지 습관'을 정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사 인사팀은 올해 솔선 차원에서 산행으로 송년회를 대체하기로 했다. LG전자는 1~15일을 정도경영 위반 사례에 대한 자진 신고 기간으로 정하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통한 정도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최근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과거의 과오를 청산하고 '글로벌 톱3'를 향한 대장정에 나설 수 있도록 정도경영 위반 자진신고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자발적으로 신고할 경우 면책특권을 부여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는 부서별로 족구, 농구, 등산, 영화 관람 등 적은 비용으로도 팀원간 스킨십을 도모할 수 있는 행사를 이달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부서가 조촐한 단합대회로 망년회를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도 '송년문화를 바꾸자'는 캠페인을 진행, 예년에 알차게 송년회를 보낸 동아리와 부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웰빙 트렌드에 더해 장기 불황 여파로 외환위기 이후 조금씩 확산돼 온 송년회 문화 개선 분위기가 어느 때 보다 무르익고 있다"며 "회사 지침에 따른 수동적인 차원을 넘어 자발적으로 조촐하게 한해를 정리하려는 움직임도 성숙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직원들은 아예 연말 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다. 내수침체에 환율급락까지 겹치면서 연말 보너스는 커녕 월급이나 제대로 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가구업체에서 근무하고 김 모 대리는 "공단의 많은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인원 감축에 들어간 데다 월급도 못 주는 업체도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과는 달리 연말 분위기를 즐길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D전기는 최근 이사와 부사장 등 임원 2명에게서 희망 퇴직서를 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임원급을 내보냄으로써 당분간이라도 버티자는 사장의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시화공단에서 철강 가공업을 하는 B업체 이 모 사장은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점심 식대 대신 사람을 고용해 직접 점심을 제공 하고 있다"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다 함께 모여 조촐한 파티를 할 계획이지만, 예년처럼 보너스를 주거나 단체 여행을 보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 취업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연말 보너스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63.8%로 지난해 71.3%에 비해 7.5%포인트나 줄었다. 특히 '지난해 연말 보너스가 있었으나 올해에는 없다'고 답한 기업이 20.2%로 '지난해에는 없었으나 올해에는 지급한다'는 업체(12.8%)보다 많았다. 이래 저래 올 연말은 어느 해 보다 조용하게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ㆍ정보산업부 입력시간 : 2004-12-07 07:2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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