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이후 10거래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이날 거래량이 110만 5,191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 평균 거래량 16만5,877주(액면분할 환산 10배 적용)에 비해 7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거래대금도 4,202억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2,564억원)를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일 평균 거래대금 29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4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다만 이날 주가는 최근 화장품 업종의 조정 여파 때문에 액면분할 후 기준가인 38만8,500원보다 3.09%(1만2,000원) 내린 3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의 폭발적인 거래 증가는 액면분할의 긍정적 효과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액면분할을 통한 유동성 증가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용이해진 것이 거래량과 거래대금 급증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유동성이 늘어나면 향후 개별주식옵션 및 선물 상장도 가능해져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돌아온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다시 주도적인 성장주로 자리매김하면서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대장주 격인 아모레퍼시픽의 귀환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아모레퍼시픽이 한동안 주춤했던 게임·콘텐츠·패션 등 중국 수혜주들의 상승세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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