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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카고 '사무실퍼팅챔피언십' 인기
입력2001-03-01 00:00:00
수정
2001.03.01 00:00:00
"사무실 골프대회도 재미있네"'사무실에 골프장이 만들어진다. 책상 다리 나무숲에 의자 벙커, 복사기 연못까지 곳곳에 해저드가 도사린 홀이 5개.
목표는 가짜 위스키와 얼음이 담긴 크리스털 컵 홀이다. 컵에는 작은 깃발이 펄럭이며 골퍼를 유혹하고 갤러리들은 환성과 야유로 대회 분위기를 달군다.'
장난 같은 이 장면이 최근 미국 시카고지역 곳곳의 회사에서 펼쳐지고 있다.
1일 밤(한국시간 2일 새벽) 열릴 예정인 '사무실 퍼팅 챔피언십'에 파견할 회사 대표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4년 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혹한 때문에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시카고지역 회사원들을 사로잡으면서 이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으며 올해는 무려 250개의 회사가 출전신청을 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보스톤 지역대회가 창설된 것을 시작으로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기도 하다.
스카치위스키 제조업체인 글렌리벳 등 몇몇 회사가 후원하며 우승자는 4인이 브리티시오픈 개최지에서 골프를 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여행상품권을 받는다.
대회는 말 그대로 사무실에서 퍼팅을 해 챔피언을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무실에 갖다 놓는 퍼팅 연습기 같이 평평한 데서 하는 경기가 아니다.
파2, 파3인 홀이 각각 2개, 파4의 홀 1개 등 모두 5홀로 구성된 골프코스에서 하는데 예선 때는 각 회사 나름대로 코스의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 책상, 의자. 복사기, 서류더미, 서랍장 등이 이름 붙이는 대로 각종 해저드가 되고 도그레그 코스를 만들 수도 있다.
퍼팅 하는 동안 볼이 해저드를 건드리면 벌타를 받게 된다.
본선은 이 대회의 또 다른 스폰서인 광역통신 서비스업체인 윈스타가 준비한 대회장에서 치러진다. 윈스타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 채 코스를 만드는데 보통 존 행콕 타워 등 시카고의 유명 건축물 모형을 해저드로 세워놓곤 한다.
윈스타의 판매부장인 맥스 소콜은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그 중 무작위로 128개 회사를 선정해 대회를 치른다"며 "참가신청을 하는 회사가 크게 늘어 2부 투어를 마련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또 "골퍼가 아니라도 출전할 수 있고 참가하는 사람들 모두가 굉장히 즐거워 하는 것이 장점"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 때문에 회사 일을 내팽개칠 수는 없는 일. 대회 본선은 물론 각 회사별 예선도 하루 일과가 끝난 저녁시간에 치러진다.
김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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