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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환호박수에 손흔들어 답례
입력2000-08-15 00:00:00
수정
2000.08.15 00:00:00
시민 환호박수에 손흔들어 답례서울방문단 이모저모
■ 고려민항기 도착
○…『클리어드 투 랜드(CLEARED TO LAND·착륙하라).』
15일 오전10시55분께 김포공항 서울근접관제소에서 북서쪽으로 9㎞ 떨어진 지점에 구름을 뚫고 작은 점이 나타나자 관제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관제지시에 들어갔다.
곧이어 교신기에서 「라저(ROGER)」라는 북한 조종사의 목소리가 들렸고 오전10시57분께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고려항공 소속 민항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터치다운)」했다.
고려항공 IL-62M기에는 「나는 새」의 형상이 뚜렷이 보였고 기체의 앞부분에는 한글로 「고려항공」, 영어로 「AIR KORYO」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기체의 뒷부분에는 인공기와 「P-881」이라는 기체표기가 선명했다.
151명의 북측 방문단을 태운 항공기는 김포공항 활주로를 돌아 20분 후인 11시17분 2청사 17번 게이트에 도착했고 항공기 문이 열리면서 북측 취재진들이 카메라를 내밀며 남한땅에 첫발을 디뎠다.
■ 김포공항에 첫발
151명의 북측 방문단을 태운 항공기는 김포공항 활주로를 돌아 20분 후인 오전11시17분 2청사 17번 게이트에 도착했고 항공기 문이 열리면서 북측 취재진들이 카메라를 내밀며 남한땅에 첫발을 디뎠다.
이어 류미영 서울방문단장이 제일먼저 출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78세인 류 단장은 미리 마중을 나온 봉두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뜨겁게 악수를 나눈 뒤 꽃다발을 전해받고 밝은 표정으로 영접나온 환영인파에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류 단장에 이어 오영재씨를 비롯한 북측 상봉단이 11시22분께 환영박수를 받으며 속속 비행기를 빠져 나왔으며 11시26분께 수행원들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다.
류 단장과 봉 부총재는 공항 의전 2호실로 옮겨 환담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고려항공기에 탑승했던 16명의 승무원들은 11시34분께 항공기에서 내려 남측 환영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류 단장 등 일행은 주차장으로 이동, 버스 10대와 승용차 등 23대의 차량에 분승해 낮12시께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 이산가족 표정
○…이산가족들은 모두 상기됐으나 밝은 표정이었으며 반세기 만에 혈육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활기찬 모습이었다. 북측 이산가족들은 오전11시30분께 마중나온 환영객들에게 두손을 흔들거나 만세를 부르며 입국장을 통과했고 환영나온 시민들은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고려항공기에 탑승했던 16명의 승무원들은 오전11시34분께 항공기에서 내려 남측 환영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대한항공 승무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류미영 단장 등 일행은 주차장으로 이동, 버스 10대와 승용차 등 23대의 차량에 분승해 낮12시께 숙소인 워커힐호텔로 향했다.
■ 워커힐호텔 도착
○…낮12시47분께 워커힐호텔 본관정문 앞으로 북한 취재차량 도착, 취재진이 내려 남쪽 취재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12시55분께 처음으로 북측대표단장인 류미영씨가 적십자사측 안내원들과 손을 흔들며 호텔로비로 입장, 기자단에게 여유 있게 웃으며 사진촬영에 응했고 호텔직원들과 내외신 기자들이 뜨겁게 박수로 환영했다.
북측 방문단을 맞이하는 환영객들 중에 남녀 두명이 커다란 도화지에 「환영합니다. 오경수_ 조카일동」이란 글을 적어와 삼촌인 오경수씨를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북측 방문단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최고령자인 황의분(84·여)씨가 분홍색 치마와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고 건강한 모습으로 밝게 웃으며 입장했다. 이밖에 다른 방문객들은 양복 등으로 깔끔히 차려입고 가슴에는 김일성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여유 있고 밝은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북측 이산가족들은 오후3시30분 코엑스에서 첫 만남의 시간이 다가오자 초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부 인사들은 연신 손톱을 만지작거리는 등 들뜬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최고령 황의분(84)씨는 만남의 장소로 가기 위해 제일 먼저 버스편에 올라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한복으로 곱게 갈아입은 류 단장은 환영객들에게 두손으로 답례한 뒤 승용차에 올랐다. 코엑스에 도착한 북측인사들은 당초 3시30분에 만나기로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30분 늦은 5시에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이날 코엑스로 출발하기에 앞서 워커힐에 나온 실향민들 중 한 시민이 오빠임을 알아보고 「 빠」라고 외치자 이 소리를 들은 북측인사는 바로 자신의 동생임을 알아보고 두손을 흔든 뒤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5시부터 코엑스는 눈물바다가 되었다.
입력시간 2000/08/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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