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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최대순익 가능할까
입력2002-05-01 00:00:00
수정
2002.05.01 00:00:00
하이닉스 매각무산 따라 D램값 급속 하락세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릴 것이라던 삼성전자의 장밋빛 전망에 어두움이 드리우고 있다. 매각 무산에 따라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당장 2분기중 순익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하이닉스의 매각 무산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D램값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세계 IT 경제의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아 연간 최대 순익 달성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1조9,10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분기 최고 순익을 달성했으며, 연간 베이스로 8조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최근 D램 값이 현물기준으로 3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장기공급선에 대한 고정거래가격도 이달 중순 추가 인하가 예상되면서 어긋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는 2분기중 D램 평균 판매단가가 128메가D램을 기준으로 1분기 수준(개당 4.5달러)보다 다소 하회하는 수준(4.3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하강 속도를 보면 가격은 이보다 최대 0.5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5월초 D램 고정거래가는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져 지난달 4.5달러선에서 4달러선으로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애널리스트는 "PC업체들이 과거의 일대일 공급계약에서 벗어나 D램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 방식으로 가격네고를 하는 등 수요자 위주로 가격결정시스템이 변하고 있다"며 "하반기 IT경기가 불확실해 D램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128메가D램을 중심으로 범용 D램에 치중한 반면 삼성은 256메가D램을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에 주력하고 D램 비중도 많이 줄어 제품 구성면에서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 결과에 상관없이 12인치 웨이퍼등 차세대 반도체 투자와 256메가 제품의 비중 확대 등 투자와 마케팅 전략을 당초 계획대로 밀고 나간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D램값 하락 속도가 빨라져 2분기 순익 목표에 다소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1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듯, 회사의 순익구조가 'D램-LCD- 핸드폰' 등 트라이앵글 체제로 이뤄져 연간 최고 순익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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