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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입력2003-03-06 00:00:00
수정
2003.03.06 00:00:00
강동호 기자
3월은 역시 꽃의 계절. 이맘때 쯤이면 남녘에 있는 산야에는 온갖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꽃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지만 산자락에 묻힌 마을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산수유 꽃은 색다른 감흥을 준다. 특히 나른한 봄날 오후 꽃길을 걷는 사람들을 살포시 몽환의 세계로 이끌기 충분하다.
지리산 언저리에 위치해 있어 해마다 3월이면 산수유 꽃에 휩싸이는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상위마을.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한 산수유 꽃이 벌써 마을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눈앞에 보이는 노고단의 하얀 잔설은 노란 꽃 빛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꽃잎은 비록 작아 화려하진 않지만 무리지어 피는 꽃은 여행객들로 하여금 잠시 `무릉도원`에라도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를 가르는 밤재 터널을 지나면 보이기 시작하는 산수유 꽃은 이곳 산동면을 중심으로 인근지역에 집중적으로 자생한다. 지난 99년부터 시작한 산수화꽃 축제가 올해로 벌써 5회째. 구례군은 절정기를 맞는 오는 21~23일 지리산 온천지구 일대에서 각종 문화행사를 곁들인 산수유 꽃축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 사생대회와 스케치 대회가 열리고, 꽃길 거닐기, 산수유 강좌, 궁도대회, 국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함돼 있다. 황토와 천연염료 염색, 판소리 동편제 배우기, 다기 및 토우 만들기, 짚신 만들기, 고로쇠 약수 맛보기 등의 체험 행사는 여행의 묘미를 더욱 배가해 준다. 다만 가요제와 중국 곡예단 축하공연 등은 조용한 봄날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겐 다소 부담이 될 듯.
산수유는 6~7미터 내외의 낙엽 활엽수로 가을이면 타원형의 빨간색 열매를 맺는다. 이 열매는 옛부터 자양 강장제로 한방의 주요 약재로 쓰여 왔다. 이곳 구례가 전국 최장수 마을중 하나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는 명성을 얻게 된 것도 산좋고 물 맑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귀한 약재를 늘 가까이 할 수 있었던 덕은 아닐까.
돌아오는 길에 인근에 있는 화엄사, 연곡사, 천은사, 매천사 등 다양한 절집들과 조선시대 양반가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운조루 등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구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여행메모)
◇찾아가는 길=전라선 열차와 서울, 부산 등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구례읍에 닿은 후 군내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한다. 자가 운전자라면 호남고속도로 석곡 IC에서 나와 18번 국도를 타거나 최근 개통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88고속도로로 빠져나와 남원에서 구례까지 19번 국도를 탄다.
◇잠자리=군내에 지리산프라자(061-782-2171), 지리산스위스(783-0700~5), 지리산온천(783-2900) 등 3개의 관광호텔이 있고 다수의 장급 여관들이 있다. 콘도미니움과 민박들도 이용할 수 있다.
◇먹거리=지리산 온천 주변과 화엄사 주변에 산채정식과 대통밥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섬진강가에서는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과 재첩국을 맛볼 수 있다. 온천지구에는 멧돼지 요리나 시골 밥상 등 향토적인 음식도 내온다.
◇관광문의=구례군 문화관광과(061-780-2227). 구례역(061-782-7780). 고속/일반버스터미널(061-782-3941)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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