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디가 삼성전자 스마트폰ㆍ태블릿PC(갤럭시 시리즈)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로 내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결산법인(2010년10월~2011년9월)인 아이씨디의 2010 회계연도 매출액은 1,431억원, 영업이익은 327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3%, 665% 급증한 수치다. 아이씨디 관계자는 "SMD로부터 AMOLED 관련 장비수주가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볼륨이 커졌다"며 "내년에도 올해보다는 성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이씨디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고밀도플라즈마식각장비(HDP-etcher)를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단독 납품하고 있다. 아이씨디의 장비매출 확대 기대감은 삼성전자의 휴대폰ㆍ태블릿PC 판매 호조로 SMD의 AMOLED 물량이 공급을 따라가기 벅차다는 데 있다. 최근에는 SMD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모토로라, 델 등으로 수요처를 확대하면서 추가 라인증설이 불기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SMD의 설비 증설이 아이씨디의 장비 추가 납품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하반기부터 아이씨디의 실적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유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MD의 라인(A3) 증설시 아이씨디의 장비수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SMD는 빠르게 증가하는 AMOLED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도 빠른 증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MD의 증설로 아이씨디가 장비를 추가 수주할 경우, 2012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2% 성장한 3,035억원에 달할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전망했다. 2011회계연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아이씨디는 경쟁사 진입에 대한 우려로 주가 조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추가 장비수주 기대감으로 제기되면서 지난주 13% 이상 오르며 회복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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