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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포커스/이슈리포트] 증권산업의 현황과 전망

그러나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 등 각종 여건을 감안하면 유동성 부족에 의한 금융대란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지난 7월 220조원에 달했던 투신권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잔고가 지난 22일 현재 156조원으로 줄어드는 등 이미 63조원이 환매된데다, 정부 역시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천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우채 손실부담의 경우 금융기관은 수익증권에 가입한 해당 금융기관이 부담하기 때문에 증권사는 개인 및 일반법인에 대한 손실만 부담하면 된다. 특히 대우채 손실률을 40%로 가정하고, 증권사가 75%를 분담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증권업계의 전체 손실분담금은 1조7,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걸음 더나가 현대투신증권, 제일투신증권, 삼성투신증권 등 과거 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된 증권사를 제외할 경우 상장 증권사의 손실분담금은 6,555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마디로 24개 상장 증권사의 손실 추정액이 지난 반기 순이익 3조5,278억원의 18.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권주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증권사는 특히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실제 가중평균수수료율이 0.38%로 인하될 경우에도 하루 거래대금이 3조원에 이르고 있어 수탁수수료는 지난해보다 173% 증가한 6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외시장과 파생상품시장의 급성장도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등록종목의 증가 및 대주주 지분분산에 따른 유동성 증가, 그리고 투자자의 관심 제고에 힘입어 거래량이 1억주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선물시장은 개장 당시 1,573억8,000만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약정금액이 올해 4조원을 웃돌고 있으며, 옵션시장의 경우에도 일평균 약정금액이 10억9,000만원에서 342억4,000만원으로 31.4배나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현재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401K가 도입될 경우 다시 한번 주식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01K란 미국정부가 내국세법 제 401조의 K항을 근거로 도입한 기업연금제도로 고용주의 분담금과 종업원의 적립금을 매달 연금에 불입하는 기업연금의 한 종류다. 현재 401K에 가입한 미국 기업의 종업원수는 무려 3,0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운용자산 규모도 1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401K는 일본에서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시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401K는 연금상품의 특성상 장기간 증권시장의 수요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결국 증권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전세계적인 추세인 금융규제의 완화, 금융업무의 겸업화, 금융의 증권화도 증권업 주가엔 호재다. 이같은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들어 금융자유화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비은행 금융기관의 은행 유사업무 취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전통적 은행업이 위축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선진국에서는 아예 업종간 영역구분이 없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의 경우에는 은행과 비은행간의 자산규모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금융환경의 변화를 감안할 경우 증권주에 대한 시각은 대우사태와 관련한 일시적 이익규모 감소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에 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장희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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