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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타난 원전 해커… "돈 달라" 협박

SNS에 도면 등 10여개 파일 공개

지난해 말 원자력 발전소 전산 시스템 해킹을 주장하며 성탄절 타격 협박을 한 해커가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났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밝힌 해커는 12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수력원자력과 합동수사단 분들 오랜만이다. 돈이 필요하다. 요구만 들어주면 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원전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실험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 총 10여개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에서 원전자료를 사겠다고 하는데 자료를 팔았다가 대통령님 원전수출에 지장이 될까 두렵다”라며 “윤상직 장관에게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는 “몇억 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리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며 “요구에 응하려면 장소와 시간은 너희들이 정하라”고 협박했다. 이 해커는 자신에게 연락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까지 남기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특히 해커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화 내역을 해킹한 듯한 내용도 게재했다. 그는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도 잘 하셨네요. 좋은 자료들도 많던데 공개되면 어떨런지”라고 밝혔다. 파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 명시된 인물이 박근혜 대통령으로 명시된 인물에게 신년 인사차 전화해 통화하는 듯한 내역이 담겨 있다. 사무총장으로 명시된 인물은 대통령으로 명시된 인물에게 “한반도의 어려운 상황을 잘 관리하고 계시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통령으로 명시된 이는 “주변국들과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도록 사무총장께서 계속해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돼 있다.



해커의 재등장에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사이버보안 담당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공개된 파일 분석에 주력하고, 자료의 경중을 확인한 뒤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해커 또는 해커집단은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SNS에 원전 관련 자료를 공개했고, 같은 달 23일 5차 정보공개에서는 성탄절인 25일을 시한으로 두고 고리1·3호기와 월성 2호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해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당시 성탄절에는 아무런 공격의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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