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와 스누피, 모스키노와 스폰지밥, 플레이 노 모어와 빅 아이(Eye), 빈폴과 카카오프렌즈….
최근 전세계적인 캐릭터 열풍에 따라 지난해 의류에 이어 올해는 클래식 백이 캐릭터로 물들고 있다. 클래식한 성격의 백에 캐릭터의 '펀(fun)' 요소를 불어 넣어 경기 침체 속 우울한 분위기를 전환하고 위안을 받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모바일 세계에서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오프라인 밖으로 끄집어내 카카오프렌즈가 살아 숨쉬는 가방, 지갑, 소품을 출시했다. 네오, 어피치, 무지 앤 콘, 프로도 등의 캐릭터는 토트, 미니백, 클러치, 지갑은 물론 키링, 파우치, 여권지갑 등에 적용 범위를 넓혔다. 네오, 어피치를 살려낸 '잇백' 헤릿백은 컬러 배합은 물론 캐릭터의 특징을 잡아 빈폴액세서리만의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은 해치지 않는 동시에 캐릭터가 지닌 특성을 최대한 살려 올 가을·겨울 인기 제품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진민옥 빈폴액세서리 상품기획자 과장은 "캐릭터는 패션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때문에 전 세대를 이어주는 공감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플레이 노모어'는 크고 반짝이는 두 눈을 특징으로 메인 캐릭터 '샤이걸'을 내세워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번만 봐도 누구나 브랜드를 인식할 만큼 아이덴티티가 강해 해외시장 진출도 눈 앞에 뒀다. 이 브랜드는 얼마 전 제일모직의 편집숍 '비이커'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도 내놓았다.
'클래식과 펀의 동행'은 글로벌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미국 가방 브랜드 '코치'는 찰스 슐츠의 피너츠 스누피 캐릭터를 활용한 장난기 가득한 컬래버레이션 백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친숙한 아이콘을 클래식 백에 적용해 클래식과 캐주얼 룩에 어울리는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영국 브랜드 안냐 힌드마치도 올해 팝 아트 콘셉트로 켈로그와 카툰 등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가방에 모아 놓는 실험을 통해 유머러스한 백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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