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유가 하락으로 차량운행이 증가했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손해율 리스크에 내성이 강하다는 대형 손보사조차 손해율이 100%를 넘기 시작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3%(가마감)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통상적으로 적정 손해율은 77% 수준으로 이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2위권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이보다 심하다. 현대해상의 12월 자보 손해율은 104.0%를 기록했고 LIG손보(105.1%), 동부화재(99.9%) 등도 손해율이 치솟았다. 동부화재의 경우 1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악화됐다.
일반적으로 12월은 손해율이 높은 달이다. 겨울철 폭설 및 한파로 차량사고 및 수리 사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손해율이 예년에 비해 유독 높은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차량운행량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12월 긴급출동 서비스 횟수는 53만건으로 가장 적은 달인 4월(27만건)의 2배 가까이 많았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차량 이용률 역시 덩달아 증가했고 이런 상황에서 폭설 및 한파가 겹치면서 손해율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며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한다고 해도 손해율 악화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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