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먹을 만큼 먹었다" 내다파는 외국인

[증시 조정… 엇갈리는 매매 패턴]<br>대외 불확실성 증가·상승 모멘텀 부재에<br>2주간 1조4000억 '팔자' 지수 발목 잡아<br>일시적 비중 조절… 추세 이탈은 아닌듯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도가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비중 조절 차원으로 해석하고 추세적으로 자금이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21포인트(1.26%) 내린 1,974.65포인트로 마감했다. 개인이 4,1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78억원어치, 1,205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2주일 동안 모두 1조4,275억원어치를 내다 팔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4월 한달 동안을 놓고 보면 7,252억원 순매도다. 이는 1월 6조3,061억원어치, 2월 4조2,71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967억원어치 내다 판 것을 비롯해 LG전자(2,465억원) SK하이닉스(2,035억원), 현대차(1,040억원)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최근 국내 증시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선을 넘어설 때까지 시장을 이끌었던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더 이상 강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며 "이미 시작된 어닝 시즌에서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는 어렵고 지수도 제한적인 등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매도가 추세적 이탈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등 IT주들을 차익실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ㆍ중국 등 대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선진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외국인들이 비중 조절 차원에서 일시적인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오는 5월에는 스페인 국채 만기 물량이 줄어들고 중국 경기지표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 자금도 다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유럽 재정 우려가 다시 불거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고 이번주 말로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이 통과되면 투자심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해 말 유로존 재정위기의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4,000억달러의 재원 확충 추진 방침을 발표했고 최근 성명을 통해 3,200억달러의 출자를 약속 받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