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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감원 칼바람] 외국계 HSBC 11개 지점 중 10곳 폐쇄

■ 은행<br>국내銀도 적자점포 정리… 감원으로 이어질 가능성



올해 은행권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인력 감원 및 점포 축소 등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실적악화를 견디지 못해 일부 사업을 철수하는 등 몸집 줄이기 작업이 한창이다.

HSBC은행은 지난 7월 개인금융업무 폐지를 추진하면서 국내 11개 지점 가운데 10개 지점이 폐쇄를 위한 예비인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230명이었던 개인금융 부문 직원의 90% 이상이 명예퇴직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 들어 국내 지점 22개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점 수가 지난해 말 218개에서 196개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199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역시 최근 국내 점포를 100개가량 줄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경우 국내 350개 지점이 250개로 줄어든다. SC은행은 앞서 2011년 전체 직원의 10%가 넘는 813명에 대해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적자 점포는 일부 통폐합하되 인력 구조조정은 당분간 실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원 감축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0월 말 현재 1,204개인 영업점 숫자를 연내에 일부 통폐합 작업을 거쳐 축소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통폐합 점포 숫자를 조율 중"이라며 "통폐합 점포 숫자가 예상보다 대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은행은 인력 감원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통폐합 점포 직원들은 다른 영업점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내년도 사업계획에 점포 수 축소를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규로 개설하는 영업점 숫자는 최소화하는 반면 점포 통폐합을 동시에 진행해 전체 점포 수를 줄일 방침이다.

금융계에서는 적자 점포 통폐합이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뱅킹이 활성화되면서 은행의 비대면 채널 업무 비중이 88.4%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도 한계가 있다"며 "통폐합되는 적자 점포 숫자가 늘어나면 결국 시중은행도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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