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템 자꾸 눈돌리면 정작 본업 소홀해져 악순환
사장은 직접 허드렛일보다 사소한 감동 주는게 효율적
"다른 사람들이 창업에 성공했다고 해서 나도 성공하겠거니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정답입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강의실. 20대 여성부터 백발의 중년남성까지 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꽉 찼다. 프랜차이즈협회가 처음 마련한 '프랜차이즈 바로 알기 치맥토크'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한 예비 창업자들이었다.
강연자로 나선 방삼선 모리참치 대표는 프랜차이즈 참치 매장을 운영하다가 신규 브랜드를 성공시킨 경험담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었지만 실패를 맛본 뒤 창업에 나섰다는 그는 업종을 선택했으면 다른 아이템은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주들이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다가 정작 본업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업종이야말로 장점과 단점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야라는 설명이다.
매장 운영의 애로사항 중 하나인 직원관리 요령도 소개됐다. 방 대표는 △사장은 사장만의 역할이 있다 △직원에게 사소한 감동을 줘라 △직원 단합대회를 정기적으로 열어라 등을 꼽았다. 사장이 청소나 허드렛일을 직접 하면 오히려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직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챙겨주고, 회식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게 근무만족도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다음 강연자로 나선 강동원 대원주방뱅크 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핵심 공간인 주방설비의 운영 노하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강 대표는 "각 매장에 최적화한 주방설비를 갖추는 데서 성공이 시작된다"며 "필요한 주방용품과 설비를 최소화하되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동민(사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선배가 들려주는 생생한 창업 이야기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이자 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치맥 토크가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연중 상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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