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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긴급좌담] 증시 앞날 어떻게 봐야하나

유동성 장세는 끝났는가. 주가는 얼마나 더 오를수 있을까. 지금 사도 늦지 않을까. 어떤 종목이 유망한가.서울경제신문은 최근의 숨고르기 장세 속에서 투자자들이 가진 이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내노라하는 펀드매니저들을 초청, 장세진단과 전망을 위한 긴급 좌담회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현 장세가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옮겨가고 있으며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대세상승 초기단계에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기관화장세 초기단계에 있는 만큼 업종대표주, 저평가 대형우량주 등 기관 선호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현 장세는 금융장세가 아니라 기업실적 수반되는 실적장세 ▲이재영 현대투신운용 펀드매니저=현 증시는 넘쳐나는 돈에 의해 떠받쳐지는 유동성 장세가 아니다. 버블처럼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금융장세가 아니라 실적호전이 동반되는 대세 상승 초기단계라 할 수 있다.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이에따라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동원경제연구소가 올해 우리기업이 사상 최대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고 모 기관은 올해 한국기업의 경상이익 증가율이 40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인호 한빛은행 펀드매니저=금융장세와 실적장세가 오버랩 돼있지만 점차 실적장세로 변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제조업은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율이 무려 5.6% 수준에 이르고 1년내 돌아오는 단기부채가 전체부채의 50%에 이르는 등 우리기업들은 영업외적 부담에 신음해야했다. 그러나 부채상환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수익성위주로 기업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금융비용 감축만 보더라도 올해 우리기업의 경상익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한달 반의 짧은 기간에 6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경제성장과 기업이익이 반영되고 있는 실적장세이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기술적 조정이 있겠지만 기업체질이 개선되는데 따른 실적장세가 이미 시작됐다. ▲양유식 대신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기업실적과 연계해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본다. 다만 실물경제는 U자 형태를 나타내며 회복되는데 반해 증시·금융부문은 V자 형태의 회복패턴을 띠고있어 현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차이가 생기고 있다. 잇따른 증자는 증시수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지만 증자대금이 부채상환에 사용되고 있어 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과거처럼 차입에 의한 과도한 투자행태가 사라졌다. 장기적인 기관화장세 ▲具이사=외국인은 지난해 5조원이상을 순매수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2조8,600억원을 주식시장에서 사들였다. 올 3월부터 국내기관화 장세 초기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기관들이 3월 2조4,000억, 4월 4조4,000억을 순수하게 매입했다. 올해 40~50조의 간접투자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기관화장세가 지속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李매니저=저금리, 저물가시대를 맞아 간접투자가 활성화하고 이에따라 기관화 장세가 시작됐다. 이와함께 주주중심의 경영, 자기자본이익률(ROE) 중시 등 선진 기업경영방식과 투자에 대한 패러다임이 한국에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정부도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시장 최대 매수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외국인의 투자가치 기준이 한국에도 보편화되고 있기때문이다. 기관도 선진국의 투자기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현재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르는 반면 국내기관 은 10%밖에 안된다. 올해도 외국인은 무시못할 매수세력으로 남아있다. 외국인 기준의 투자철학이 정립돼야 한다. 이는 다시말해 당국의 시장개입없이 기업활동을 시장에 맡기고 효율적이고 강한 기업만 살아남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지난 93년 3000포인트대에서 현재 1만포인트까지 거침없는 상승가도를 달려온 것도 철저히 시장메카니즘에 맡겼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 수익성 최고, 대세 상승 확실 ▲姜매니저=92년 주식시장이 외국인에 개방되기 시작하면서 저PER 등 가치개념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IMF이후 증시의 제도적 변화와 함께 기업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에 따르면 소재산업과 경기변동 관련주들이 유망해 보인다. 과거 공급과잉이 최대 악재였으나 재고부담이 없어지면서 소재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94년 피크를 이뤘던 공급과잉이 해소돼 가동률이 상승하고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증시는 대세상승추세에 있다. 한국경제는 저평가돼있다. ▲梁팀장=내수위주로 구조조정을 거친 업종대표주는 올랐지만 삼성전관 같은 수출관련주는 아직 뚜렷하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유화 등도 수출부진으로 아직 뚜렷한 실적개선이 없는 상태다. 이는 세계적인 저성장,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비율감축 등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올해 기업 수익성은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원자재수출 의존도가 높은 남미 등 여타 개도국은 원자재가격이 하락하면 경제 자체가 나빠진다. 그러나 우리는 가공산업 구조이기때문에 낮은 원자재가격을 향유할 수 있다. 여기다 증시제도 개선, 경영투명성 확보 등 기업지배구조가 좋아지면서 수익성위주로 기업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일례로 주택은행 주가가 급등한 것은 최고경영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그만큼 높게 쳐준 것이다. ▲李매니저=구조조정, 주주중심의 경영만 착실히 진행되면 주가는 후년까지 꾸준히 상승할 것이다. 현 주가는 너무 오른 것이 아니다. 한국통신 등 기관선호주에 주목해야 ▲具이사=상반기엔 내수주가 수출관련주 상승을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는 기본적으로 수출주도 성장국가이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본격 성장하려면 수출이 잘돼야하고 하반기부터 수출관련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다. 상반기 내수에 역점을 뒀던 정부도 하반기부터 수출로 무게중심을 옮길 전망이다. 투자자입장에선 지금부터 수출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함께 경기변동상 소재산업도 유망하다. 기관화 장세가 심화할수록 한국 대표주가 상승한다. 한국통신,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그것이다. 특히 반도체가격 상승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승이 예상된다. 외국인은 원화강세기대까지 겹쳐 핵심 우량주을 더욱 사들일 것이다. 구조조정 성공주, 인터넷 등 소프트한 기업도 투자유망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화 장세 초기단계인만큼 올해는 간접투자시장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기관들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 업종대표주, 우량 중소형주가 상승할 것이다. ▲李매니저=고금리 시대의 주식투자는 매매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현재는 저금리시대로 저평가된 우량주를 사 장기간 갖고 있어야 한다. 저금리시대엔 단기간에 고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스폿펀드가 장기적으로 고수익률을 내지 못한다. 수익성 개선으로 경상이익이 급증하고 경기회복으로 매출증가도 기대되는 대형 우량주를 주목해야한다. 저평가 종목인데다 전화요금인상이 전망되는 한국통신, 재무구조가 우량한데다 세계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포철, 반도체, 정보통신, TFT-LCD등에서 모두 호황이 예상되는 삼성전자, 증시호황에다 수익원 다양화에 성공한 현대증권, 삼성증권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절감에다 구조조정에 따른 판관비가 대폭 낮아진 것이 공통점이다. 미 유수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대상국으로 꼽고있다. ▲具이사=유동성장세에서 실적장세로의 전환이 확실한만큼 주가지수상승에 연연하기보다는 개별기업위주로 저평가돼있고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원감축 효과가 두드러지는 삼성물산, 금융비용감소가 기대되는 고려화학 등을 예로 들수 있다. ▲姜매니저=기관화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 확실한만큼 개인은 기관화 투자패턴을 따라가야한다. 다시말해 단기매매를 지양하고 우량한 주식을 선별해 장기투자해야한다. 수입원자재 가격부담이 적어지는 제일제당 등이 상승할 것이다. 제일제당 등 내수관련주는 국내제품가격이 상승추세에 있어 하반기에도 상승여력이 많다. 금리하락에 따른 수혜주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외부문을 보면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띠고있고 일본 증시도 상승하며 내수가 회복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 아시아증시가 동반상승하며 부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梁팀장=상반기엔 내수관련 우량주가 돋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아시아수요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유화산업 등 수출관련주가 많은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업은 구조조정으로 높은 수익을 낼수있는 여건을 갖췄다. 수출관련주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 유화 등 경기변동관련주의 수익이 내년부터 좋아질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주가는 지금부터 오를 수 있다. 특히 D램가격이 내년에 본격 상승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 ▲李매니저=이제 개인투자가도 기업을 연구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은 아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자기가 아는 기업을 쌀때 산다는 기본논리에 충실해야 한다. 시장 테마보다는 대형, 소형주 가리지 말고 ROE 등 투자지표와 본질가치 중심으로 투자해야한다. 템플턴, 피델리티 등 유명한 미국 투신사들은 5년이 지나야 수익률 비교에 의미를 둔다. ▲梁팀장=원화환율 등락에 따라 기업이 웃고 우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일정정도의 환율변동을 감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기업들이 가져야 한다. /정리=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장소: 송현클럽 일시: 5월4일 오후 5시 참석자 강인호 한빛은행 펀드매니저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 양유식 대신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 이재영 현대투신운용 펀드매니저<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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