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옵션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는 순매도 금액이 5,917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계속 누적되며 만기일마다 부담으로 작용했던 차익 순매수금액이 꾸준히 줄며 순차익잔고는 현재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차익거래에서 매도 물량이 매수 물량보다 많아지면서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순차익잔고는 마이너스 50억원 수준으로 물량 부담이 없어졌다”며 “외국인과 국가 지자체 투자자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가볍고도 잔잔한 만기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순차익잔고가 없는 상황이어서 부담 없는 만기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베이시스가 급격히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프로그램 순매수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에 8,458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나타나며 코스피지수가 0.65% 상승한 것처럼 증시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1.2포인트 이상에서는 차익거래 매수세가 나타나고 0.5포인트 이하에서는 매도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국가지자체의 매수 여력이 4,000억원 이상될 것으로 보여 매수 유인이 있”고 전망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차익거래의 수급 부담은 매우 낮은 상황이며 국가지자체에서 차익거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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