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지난해 한해 7,000억원의 이익을 내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상위권 카드사 간에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7% 증가했다.
이어 KB국민(3,532억원), 삼성(3,115억원), 현대(1,151억원), 비씨(1,014억원), 롯데(669억원), 하나SK(133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익규모만 놓고 보면 업계 1위와 2위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신한카드가 벌어들인 이익은 KB국민ㆍ삼성카드 등 2개 카드사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년간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축소돼왔는데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면서 공격경영에 나선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 산업은 규모의 경제효과가 큰 곳"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로 보면 6개 카드사가 올해 1조6,597억원을 벌었는데 이는 지난 2012년(1조3,056억원)보다 27.1%가량 증가한 규모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리볼빙 자산 충당금을 2012년에 적립해 대손비용이 8,741억원가량 줄어든데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면서 조달비용도 2,967억원가량 감소하면서 순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 수익이 전년보다 1,870억원(1.1%) 줄어든 반면 모집비용이 축소되면서 카드 비용은 2,410억원(2.6%)가량 감소해 카드 부문 이익은 540억원(0.7%) 증가했다.
이익증가와 함께 건전성도 개선됐다. 우리카드를 포함한 8개 카드사의 총채권연체율은 1.82%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상각ㆍ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연체율 역시 2.65%로 2012년 말보다 0.12%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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