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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으로 진화한 '햇반'… 매출 1조 도전

CJ제일제당 '큰눈영양쌀밥' 출시

일반 쌀보다 쌀눈 3배 커 영양 듬뿍

'슈퍼 곡물' 잡곡밥 등 신제품 개발

"2018년까지 즉석밥 시장 2배로"

CJ제일제당 부산 사하구 햇반 공장 직원들이 갓 출시한 ''큰눈영양쌀밥''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지난달 31일 찾은 부산 사하구 장림동 CJ제일제당 햇반공장. 1996년 1호기 설치 이후 6차례 라인 증설을 거듭한 끝에 0.5초당 1개, 1시간당 7,000개의 햇반이 생산되고 있었다. 쌀 불리기·가압살균·취반·뜸 들이기 등 6단계의 자동화를 거쳐 갓 포장한 햇반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나오자 검수 직원들의 눈이 날카롭게 변했다. 아무리 좋은 쌀을 매일 도정해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이라 할지라도 외관 등에 이상이 있으면 상품성을 잃기 마련. 이들은 하루 15만개 생산 제품 가운데 불량품만 골라내는 베테랑으로 외관에 이물질이 있는지 혹은 포장지 표면에 스크래치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함, 그 자체로 좋은 쌀과 당일 도정 시스템, 15℃ 저온 보관 등 차별화한 제조방식으로 한국인 밥맛을 사로잡아온 햇반이 1996년 출시 이후 18년간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창용 CJ제일제당 부산공장 공장장은 "국내 즉석밥 생산업체 중 자체 도정 설비를 갖춘 곳은 이 곳이 유일하다"며 "최고의 밥맛을 위해 압력밥솥 원리를 이용해 햇반 하나하나마다 따로 밥을 짓고 별도의 증숙 공정을 통해 따로 뜸을 들이는 것이 햇반 밥맛의 비밀"이라고 전했다.

국내 즉석밥 시대를 처음 연 햇반이 또 한 번의 진화를 앞세워 연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과거 '비상식(非常食)'에서 '일상식(日常食)'으로 다시 '건강식(健康食)'으로 거듭나면서 앞으로 4년간 즉석밥 시장을 2배로 키운다는 각오다. 2002년 278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 규모는 오뚜기, 동원F&B를 비롯해 대형마트까지 가세하며 지난 5년간 평균 20% 가량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건강식 즉석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사진)'을 공개했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건강한 밥'을 콘셉트로 3년여에 걸친 R&D 끝에 선보인 전략적 상품으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을 담았다. 특수품종인 큰눈영양쌀은 일반 쌀과 달리 쌀눈이 3배 크고 도정 과정에서 쌀눈이 잘 떨어지지 않아 쌀눈의 영양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큰눈영양쌀밥을 비롯해 이천명품쌀밥·유기농쌀밥·발아현미밥·흑미밥·오곡밥·찰보리밥 등 19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996년 출시 이후 올 9월까지 판매한 갯수만해도 11억3,303만 개에 달한다. 회사 측은 앞으로 밥맛은 물론 영양까지 가득 채운 신개념 제품을 연이어 선보여 올해 1,217억원에 이어 2018년 2,500억 원을 달성하고, 2025년에는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활짝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찬호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담당 상무는 "국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데 반해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 중장년층이나 건강을 우선 챙기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퀴노아, 렌틸콩, 귀리 등 건강 곡물이나 제철재료로 만든 전략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이른바 '슈퍼 곡물'을 담은 잡곡밥 신제품 2종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농촌진흥청과 차세대 바이오그린21 등 연구기관과 '고기능성 쌀을 이용한 건강지향 식품 개발 및 원료화', '하이아미 및 주요 품종의 가공식품 개발'과 같은 연구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또 '저단백밥(2009년)', '식후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2013년)' 등 앞서 선보인 기능성 제품은 물론 상온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조리용 반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햇반 매출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한 개씩 즐기는 방식에서 더 나아가 햇반을 대량으로 조리하는 방법도 현재 국내 한 전자기기 업체와 논의 중이다.

박 상무는 "대한항공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에서도 기내식으로 햇반을 사용 중"이라며 "식당에서 공기 밥 대용으로 또 여러 종류의 양념을 더 해 한 끼 식사용으로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조리방식에서 제품까지 R&D를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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