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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조화」로 여권 결속/신한국 당직개편 의미

◎대쪽 이 대표 보완 연성총장 기용/사분오렬 대권후보간 조정역 기대김영삼 대통령의 3·15 당직개편은 무엇보다 신한국당의 단결과 결속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연말부터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정국혼란이 한보비리의혹으로 이어지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현철게이트」까지로 확산, 정권말기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이회창 신임대표 기용에 따른 당내 여타 대권예비주자들의 반발도 만만치않아 당 총재로서 김대통령은 여권내 대화합을 최우선의 과제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다. 더욱이 민주계 좌장으로서 당내에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최형우고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정치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강성 이미지가 짙은 이신임대표를 선택한데 대한 보완책으로 민주계 내에서 별도의 계파를 형성하지 않은 박관용 의원을 사무총장에 낙점한 것은 김대통령과 이대표와의 가교역할을 맡긴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회창­박관용의 라인업은 이홍구­강삼재 라인의 부드러운 대표에 강력한 총장이라는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개혁적인 대표에 융합적인 총장이라는 당 운영방향을 예고한다. 박신임총장이 한때 사무총장 수락에 망설였던 것도 그가 떠맡아야할 역할이 4분5열의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대권후보군간의 험난한 조정역이라는 역학구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이신임대표가 앞으로 과거의 대쪽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지 아니면 대선을 겨냥해 대중적인 이미지 창출에 주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할 일이지만 김대통령은 연속되는 난국 앞에서 당직개편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력하고 개혁적인 신한국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행정부 운영은 고건 국무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당 운영은 과거보다 좀더 대표와 당3역에게 자율적으로 맡긴 것이라 볼 수 있다. 한편 이대표는 3·15 당직개편에서 민주계이지만 자신과 비교적 가까운 박총장을 선택했고 정당의 「창문」이라 할 수 있는 대변인도 자파인 이윤성 의원으로 채워 나름대로의 팀워크를 이루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3·15 당직개편에서 김대통령은 당3역 모두를 국회 경험이 풍부한 3선 이상의 중진들로 낙점, 집권 마지막 해의 국회에서 혹시 빚어질지도 모르는 야권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효율적인 방어벽을 세운 의도가 엿보인다.<김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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