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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12월물 값 조작 우려
입력1999-12-07 00:00:00
수정
1999.12.07 00:00:00
서정명 기자
7일 선물상품업계에 따르면 전일 3,500억원의 국고채 낙찰금리가 채안기금과 정부기관의 참여로 시장실세금리보다 낮은 8.65%에서 결정됐지만 국채 선물 12월물과 내년 3월물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채안기금등 정부기관이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시장에 개입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인해 시장참가자들이 선물가격의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일부 외국인과 기관은 국채선물의 시장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 거래를 극히 꺼리고 있으며 지난달초 1만계약에 달했던 일일 거래량도 3,000~4,000계약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국채선물 12월물 만기일(15일)을 앞두고 현물국채의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조작(스퀴즈)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채선물 12월물 복수채권(바스켓)에 편입된 현물국채 물량은 모두 4조5,000억원으로 이중 3조3,000억원을 채안기금과 한국은행이 사들인 상태이며 나머지 물량의 대부분도 농협 및 시중은행이 매입해 놓고 있다.
현물 유통물량이 부족한 만큼 일부 기관이 만기일을 앞두고 고가매수주문을 낼 경우 거래는 없는 가운데 가격만 올라가는 기세 상한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달초 5,000계약에 달했던 미결제약정이 1,400계약으로 대폭 감소한 것도 이를 우려한 외국인과 기관들이 기존 포지션을 청산했기 때문이다.
선물 관계자는 『정부의 인위적인 국채금리 조정으로 국채선물이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물상품 시장을 주도해온 국채선물이 만기일을 앞두고 가격산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래량과 미결제약정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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