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해 부실채권 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이 누적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어서 부실채권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1일 18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현재 총 부실채권 잔액은 24조4,000억원으로 지난 2009년 12월 말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비율은 1.86%로 전년 말보다 0.6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카드대란 영향이 미쳤던 2004년 말 1.90% 이래 6년 만의 최고치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2.55%로 전년 말 대비 0.95%포인트 올랐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부동산 PF 대출을 중소기업 여신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해석했다. 실제로 이 기간 중소기업 부실채권 비율은 1.29%포인트 상승한 3.09%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및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건전성분류 기준이 강화되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6%로 전년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0.49%를 나타냈다. 주요 은행 가운데에서는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1.64%포인트 상승한 3.24%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 1.78%(0.67%포인트 증가), 하나은행 1.47%(0.42%포인트 〃), 신한은행 1.31%(0.31%포인트 〃), 외환은행 1.26%(0.32%포인트 〃)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모두 3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들이 이 기간 동안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27조원으로 전년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독려할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서는 지난해 발표한 부동산 PF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속히 정리해나가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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