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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 "국내 재계 순위 중요하지 않다 기업 커지면 전문 경영으로 가야"


-선진환 된 지배구조는 시간이 필요할 뿐 “과거를 잊고 미래를 준비할 것입니다. 국내 몇 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STX그룹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다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STX의 미래비전을 밝히며 국내 재계 순위 몇 위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미래 비전, 지배구조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그룹 비전과 관련해 강 회장은 “STX는 이제 과거의 성장과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 변화와 도전을 게을리하는 기업에게는 미래는 사치”라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오는 2020년 매출 12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각 사업부문별 비전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조선부문에서는 한국과 중국ㆍ유럽에서 각각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체 3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총 2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해운ㆍ무역 부문은 현재 벌크선 위주에서 컨테이너와 탱커ㆍ액화천연가스(LNG) 등 선진국형 해운 회사로 도약해 각각 20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로 한 영업이익은 6,000억원이다. 또 기계ㆍ엔진은 10조원의 매출에 6,000억원의 영업이익, 플랜트ㆍ건설 부문에서는 10조원의 매출과 7,000억원의 영업이익 목표도 내놓았다. 강 회장은 특히 자원과 에너지 부문에서 친환경 자원 에너지 메이저라는 비전 아래 10년 후 매출 30조원과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 목표치도 수립해 미래 10년 동안 자원과 에너지 분야에 경영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매출 120조원이면 현재 기준으로 재계 7위 정도의 그룹이지만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중요하지 국내 몇 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출범 10주년과 더불어 향후 겪게 될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속내를 비쳤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머지 않아 유럽의 100년 넘은 기업들의 최대 주주처럼 (경영에 참가하지 않고) 메인 셰어홀더(최대 주주)라는 것을 명함에 표기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한국은 30~40년이라는 짧은 산업의 역사 속에서 지배구조에 대한 집착이 너무 많아 (사회적으로) 인식의 차이가 크다”며 “기업이 커지면 한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최대 주주는 주주로서만 남고) 경영자가 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2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STX그룹을 샐러리맨에서 출발해 매출 26조원, 재계 순위 12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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