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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국형 IB 조기정착 위해 자금지원 늘릴 것

M&A·사모투자펀드 운용 등 기업금융 공동 참여도 검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통해 자본시장 불신 해소에 앞장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등 증권사들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겠습니다." 박재식(55·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6일 취임 1년을 맞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증권 유관기관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IB가 인수합병(M&A), 사모투자펀드(PEF) 운용 등 기업금융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기업금융 공동 참여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형 IB의 조기 정착을 위해 헤지펀드로부터 징수한 담보를 활용해 금융 지원을 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증권사 지원 방안을 내놓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해왔다. 자본시장 침체로 증권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취임 직후 증권사에 대한 대출금리를 44~48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인하했고 담보증권 대여수익 지급 비율을 확대했다. 증권사들은 이 조치로 연간 142억원의 수지 개선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2월에는 1조원을 중소형 증권사 채권 인수자금 지원에 새로 배정했고 중소형사들에 대한 일중유동성 지원 한도도 7,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했으며 평균 금리도 연 0.7%에서 0.5%로 낮췄다. 지난달 23일에는 증권사에 대한 각종 여신금리 및 투자자예탁금 신탁 보수 인하와 2조원 규모의 증권사 간 우호적 M&A 자금 지원안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증권회사 사장단, 증권 유관기관장들과 정례적으로 모임을 열어 금융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를 비롯해 추가적인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또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코넥스 상장기업을 비롯해 창업·혁신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넥스시장 개장에 맞춰 코넥스 상장기업 발행 주식을 적격담보로 선정하고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사주제도 도입 및 운영에 필요한 방문 컨설팅을 실시, 현재 코넥스 상장기업 46개사 중 16개사가 증권금융의 지원을 받아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우리사주를 예탁한 8개사의 취득가액은 18억원에 달한다.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벤처투자와 제휴를 맺고 약정액 기준으로 창조금융형 중소벤처 펀드에 240억원, 성장사다리 스타트업 펀드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박 사장은 자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증권금융은 자체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채권중개전문회사(IDB) 업무를 시작했고 우리F&I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확실한 미래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사장은 "창립 60주년(2015년)을 맞아 기존 사업에 대해 냉철하게 재평가하고 변화하는 금융 환경을 반영해 한국증권금융이 가야 할 목표인 '비전2020'을 제시하겠다"며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최근 자본시장에서 금융사와 투자자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 불신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회사채·주가연계증권·기업어음(CP) 등 각종 투자 상품들의 불완전 판매로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며 "동양증권 예탁금 인출 사태,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실수 사건 등이 터졌을 때 증권금융이 투자자예탁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자본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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