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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거대통신업체 국내 진출 본격화
입력1997-01-07 00:00:00
수정
1997.01.07 00:00:00
백재현 기자
◎우수한 자금·마케팅력 무기 사전분석작업 활발97년은 외국 대형 통신업체들이 한국진출체비를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함에 따라 국내에서의 사업여건이 좋아지는데다 98년 2월15일부터 발효될 WTO(세계무역기구) 기본통신협상으로 인해 진출여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금력, 기술력, 마케팅력등에서 앞선 선진업체들의 상륙은 국내 업체들의 사업여건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것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글로벌원이 한국에 인터넷 접속 전진기지를 구축, 한국 통신시장 진출을 본격화 했다. 글로벌원은 미국 3위 통신업체인 스프린트사와 유럽 1, 2위의 도이치텔레콤(DT)과 프랑스텔레콤(FT)이 국제통신사업 부문을 통합하여 지난해 1월 31일 설립한 초대형 통신업체. 이밖에도 AT&T, BT등도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분석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장차 국내 업체들에 대한 M&A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있다.
지난해 말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원 아태지역 담당 사장인 리챠드 칼브레네씨는 『경쟁과정에서 뒤쳐지는 한국업체를 M&A하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이동통신을 비롯한 국내 통신업체들은 시장개방이후 외국의 어떤 업체들이 어떤 형태로 진출할 지에 대한 분석작업에 착수 했다.
외국업체들은 시장개방초기에는 서비스 시장에는 저극적인 진출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산업은 별도로 망을 깔야할 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업체들이 경쟁구도를 갖추고 있어 진출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굳이 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국제전화 재판매사업등 일부 영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전화 재판매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이익이 남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원스톱스비스가 되지 않고 있어 우수한 자금력과 마케팅력를 바탕으로 국내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점쳐지고 있다. 예상되는 회사들로는 AT&T, BT, 스프린트사등이 있다.
외국업체들은 시장개방과 함께 장비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모토롤러, 루슨트테크놀러지, 에릭슨 등이 국내 장비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들은 올해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통신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논 에릭슨은 시장개방에 대비 신규사업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에릭슨은 특히 현재 시내전화 교환기의 8%, 시외전화 교환기의 25%, 국제전화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신규사업자와 앞으로 선정될 신규사업자에 대한 장비공급을 집중 시도할 계획이다.
에릭슨은 일단 기존 협력사와 관계를 공고히 하는 쪽에 치중하면서 시장변화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납품규모가 커질경우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중이다. 에릭슨은 시내전화 교환기 납품당시 이미 동양정밀과 오텔코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경험이 있다.
모토롤러는 내년에 서비스 개선에 가장 주력할 방침이다. 미국식 서비스로는 한국의 상황에 한계가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올해는 한국식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을 세웠다. 이와함께 연구개발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팀별로 구성돼 있는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 시너지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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