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지난 2013년 그룹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동부하이텍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배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의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하면서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동부하이텍은 올 1·4분기에 매출 1,455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1,186억원)은 23%, 영업이익(8억원)은 무려 22배나 급증한 수치다.
동부하이텍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파운드리 전문 기업임에도 높은 초기 투자 비용 등 업계의 진입 장벽에 가로 막혀 2001년 이후 매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4년 만에 처음 영업이익(456억원)을 낸 동부하이텍은 올 들어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태세다.
회사 관계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스마트폰과 CCTV 등의 수주도 늘고 있어 당분간 실적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11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고심 끝에 매각을 결정한 동부하이텍은 아직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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