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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현대백화점그룹

140억 펀드 조성… 협력사 상품개발 지원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왼쪽 두번째)과 김규태 기업은행 수석부행장(가운데) 등 관계자들이 지난 7월 19일 협력업체 자금지원을 위한 '동반성장펀드 협약식'을 체결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인 '오쿠'는 품질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사진은 최근 오쿠의 판매방송 화면.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그룹은 자금 및 영업활동 등 중소 협력업체가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를 적극 지원하며 상생 공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협력업체 '돈맥' 뚫어 줘=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협력업체의 신상품 개발비를 무이자로 지원해 주며 제품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7월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을 중심으로 기업은행과 함께 14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한 609개 중소 협력업체 중 자금이 필요한 업체를 대상으로 기준금리보다 최대 1.78%포인트 저렴하게 대출해 주는 상품으로, 최대 1년에 최대 3억 원까지 지원된다. 예컨대 연간 7%의 이자를 적용 받는 중소기업은 3억원 대출 시 연 5.22%까지 우대 금리를 적용 받아 연간 534만원의 직접적인 이자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현대백화점은 2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기금을 조성해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상품개발을 위한 무이자 자금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2004년부터 중소 협력업체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저리의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며 "올해 중소 협력업체 대상 직ㆍ간접적 자금 지원 규모는 총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마케팅 강화도 한 몫=현대는 재무적인 지원뿐 아니라 상품 판매를 위한 영업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0년에 도입한 '협력업체 문화상생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백화점이 VIP고객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하는 각종 공연에 협력업체 임직원을 함께 초청, 관람하도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지난해 9월 진행된 미국 가수 니요(Neyo) 공연에 초청받은 한 협력업체 마케팅 담당 임원은 "공연에 열광하는 고객과 함께 있으면서 왜 백화점이 고객관계에서 문화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는지 직접 경험했다"며 "브랜드 차원에서도 고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백화점은 외부전문기관에 의뢰, 매년 거래만족도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래만족도가 개선되도록 조치하고 있다.

'불공정거래 내부심의 위원회'도 운영해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사내ㆍ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력업체 대표로 구성된 '열린 상생위원회'를 연간 24회 개최해 협력사의 고충과 요청사항을 듣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 입점 비용'제로'=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해 무료로 판매 방송을 해주고 있다.

홈쇼핑 판매경험이 없는 일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택배비, 카드 결제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모든 매출액은 중소기업의 몫으로 돌아간다.

현대홈쇼핑을 통해 홈쇼핑에 데뷔하는 중소 업체들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16개에 달한다.

'클린업 청소기', '블랙뷰 블랙박스', '황금 고구마', '내몸에 두유'등이 대표적상품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들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자(MD), 쇼호스트 등 홈쇼핑 전문 인력을 동원해 마케팅 컨설팅과 방송제작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또한 중소기업 제품의 방송 편성 비중을 늘리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2010년 61.6%였던 중소기업 편성 비중을 지난해 63.4%로 향상됐으며, 홈쇼핑 황금시간이라 불리는 오전 8시~11시, 오후 8시~11시에 편성되는 중소기업 제품 비중도 67.4%로 끌어올렸다. 올해에도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써=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로컬푸드운동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쳤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으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협력 모델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는 26곳의 지역농가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올 연말까지 100억 원 상당의 농산물을 지역 협력업체에서 구매, 해당 구내식당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그린푸드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를 통해 근대, 얼갈이 품목을 매달 약 33톤씩 경기지역 구내식당에 공급하고 있으며 아산ㆍ당진ㆍ인천 지역에서 생산한 쌀ㆍ감자ㆍ양파 등 20여가지 농산물을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지역 구내식당에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도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지정을 희망하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무료 교육 및 컨설팅에 나설 예정이며, 영세 영농법인과 경작인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산지 직거래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쿠' 마케팅 지원… 홈쇼핑 밀리언셀러

가마솥 중탕기인 '오쿠'는 홈쇼핑 히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오쿠는 지난 2004년 10월 현대홈쇼핑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현대홈쇼핑에서만 1,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밀리언셀러'중 하나다.

이 상품은 옛날 상인들이 중국으로 인삼을 가져갈 때 인삼이 상하지 않도록 수증기에 쪄서 운반하던 원리에서 착안, 개발된 것이다. 출시 당시 시중에 나와 있는 홍삼액추출기는 수삼이나 인삼을 물에 끓이는 방식인 반면, 오쿠는 게르마늄솥 내부에 고열 고압의 수증기를 발생시켜 식품 자체의 수분을 발열시켜주는 기술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2~3일 걸리던 홍삼액 추출 시간을 7시간으로 단축했고, 음식이 타지 않아 식품 자체의 영양손실도 최소화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기술력을 알아봐 주는 유통업체가 없어 판로 개척에 고전을 겪어야 했던 것. 업체는 전기밥솥을 만드는 회사까지 찾아가 상품을 제안해봤지만 중탕기의 시장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 신기술을 활용했지만 오히려 조리과정을 쉽게 알리지 못해 소비자들의 신뢰도 확보하지 못했다. 중소기업이라 수 억 원이 드는 마케팅 비용을 과감히 투자하기도 힘들었다.

이 같은 오쿠의 가능성을 알아본 곳이 다름아닌 현대홈쇼핑이었다. 현대홈쇼핑은 오쿠의 편리함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웰빙'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과 만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현대홈쇼핑은 오쿠의 특장점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시연 장면을 강조하고 구매고객의 연령, 나이, 지역 등을 세밀히 분석해 주 1회 이상 메인 시간에 편성하는 등 지난 8년 동안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왔다.

아울러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에 오쿠를 우수 브랜드로 추천, 오쿠가 더 큰 유통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2008년 3월 현대백화점 천호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등에 진출하면서 오쿠는 명품 주방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현재 오쿠는 국내 대부분의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한 데 이어 중국 시장에도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장동기 현대홈쇼핑 주방가전 책임상품기획자(MD)는 "오쿠처럼 브랜드 파워는 부족하지만 품질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제품을 적극 발굴해 우수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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