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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에너지大國 도약' 첨병 나선다

"석유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br>페루·캐나다·멕시코만 해상유전등 잇단 인수<br>자체 생산규모 3년내 30만 배럴로 확대 계획<br>2030년까지 자주개발률 40%로 달성 '부푼꿈'



'경제규모 대비 석유 소비액 비중 1위, 1달러 생산당 석유 소비량 1위, 1인당 석유 소비량 7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뚫고 수출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항상 불안하다. 경제의 에너지 의존도가 너무 높아 유가가 급등하면 언제든지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변동에 따른 위험을 막아줄 방파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석유 의존도는 낮추고 에너지 효율은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자원을 적극 확보하자는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석유자원 확보의 첨병으로 나섰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멕시코만 유전 인수를 시작으로 페루와 캐나다 생산유전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자원확보율을 10배가량 확대한다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중동에 편향된 원유 공급원을 북미에서 중앙아시아ㆍ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2012년까지 생산규모를 30만배럴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자주개발율을 40%로 10배 이상 높이는 계획을 달성하느냐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 ◇석유,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다=높은 석유 의존도는 한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원유 소비액은 813억달러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9,470억달러의 8.6%나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6%)보다 두 배 이상 많고 브릭스(BRICs) 국가 평균(6.6%)보다 월등히 높다. 1인당 석유 소비량도 17.3배럴로 브릭스 평균(3.7배럴)보다 5배 가까이 높고 OECD 평균(13.7배럴)보다도 4배럴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ㆍ산업구조를 바꾸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자원 확보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처럼 정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ㆍ원자재 등의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석유가스 확보, 2030년까지 10배 확대=국가에너지위원회는 지난 2007년 4.2% 수준인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을 2030년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2.4%에서 11%로 높여 에너지 위기에도 끄떡없는 강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자주개발 석유ㆍ가스와 신재생, 원자력 등을 포함한 통제 가능한 에너지 비중을 2007년 27.5% 수준에서 2030년 6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석유자원 확보에는 석유공사가 앞장섰다. 석유공사는 생산규모를 2007년 5만배럴에서 2012년 30만배럴까지 확대하고 자산규모도 9조4,000억원에서 30조원으로 높여 세계 60위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정부 재원 4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 19조원을 투입, 해외 광구와 기업을 인수하고 선진 기술인력도 함께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석유 수입국에서 석유 생산국으로=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미국 테일러사가 보유하고 있던 멕시코만의 5개 해상유전을 인수했다. 해상광구 인수와 동시에 멕시코만 지역의 선진 석유기술과 생산광구 운영 노하우, 숙련된 기술인력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석유공사는 인수 당시 1만5,000배럴이던 일일 생산량을 2만배럴로 33%가량 늘리고 매장량도 6,100만배럴에서 7,300만배럴로 20% 이상 증대시켰다. 석유공사의 자본과 노하우가 접목된 결과다. 올초에는 페루 페트로-테크사가 보유한 광구를 인수했다. 1개의 생산광구와 10개의 탐사광구를 인수해 일일 생산량 1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의 하비스트사를 인수해 12월15일 하비스트사 주총을 거쳐 인수를 최종 확정한다. 하비스트사를 인수하게 되면 자주개발률이 8.1%로 높아져 올해 목표치인 7.4%를 넘어선다. 석유공사는 하비스트가 보유한 풍부한 매장량과 막대한 미개발 탐사광구에 대한 향후 잠재가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성훈 한국석유공사 부사장은 "하비스트사를 인수하면 국내 최초로 석유개발 연구개발(R&D)센터를 만들어 첨단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안정적 석유 확보를 위해 북미 지역 외에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생산광구 인수 대상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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