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경제부처 주요 관료들도 부동산 침체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대다수 고위공직자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늘어난 사람들은 대부분 저축을 통해서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08년 21억8,238만원에서 2009년 19억9,470만원으로 1억8,768만원이 줄었다. 도곡동 자택 가격이 떨어지는 등 건물이 12억3,800만원에서 11억3,884만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녀 유학비로 4,500만원이 소요되면서 채무도 다소 늘었다. 재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이용걸 제2차관도 38억5,714만원에서 35억2,883만원으로 3억2,831만원이 감소했다. 송파구 오륜동에 본인과 어머니가 각각 소유한 아파트 가격이 모두 19억2,800만원에서 15억6,000만원으로 줄었다.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도 집값이 떨어지면서 9억4,602만원에서 7억4,126만원으로 2억476만원이 줄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총 48억2,535만원을 신고해 전년보다 재산이 3,617만원 증가했다. 부인의 강촌컨트리클럽 골프장 회원권(5,550만원) 취득분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김영학 2차관은 신고 재산이 10억3,704만원으로 전년보다 6,118만원 줄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년간 재산이 7,000만원가량 늘었다. 올해 재산은 20억9,169만원으로 전년(20억2,002만원)보다 7,166만원 증가했다. 진 위원장은 대부분 저축을 통해 재산을 늘렸다. 부동산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130.89㎡짜리 아파트 가격과 경기도와 전북의 토지 가격이 하락했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도 올해 재산이 15억6,681만원으로 전년의 15억5,776만원보다 905만원 늘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 역시 지난 1년간 재산이 평균 1억원 이상 늘었다. 금통위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이달 퇴임하는 박봉흠 위원으로 2008년 26억7,242만원에서 2009년 29억6,862만원으로 2억9,621만원 증가했다. 이주열 부총재는 12억6,511만원으로 한해 동안 1억2,507만원이 늘었다. 백용호 국세청장은 재산이 32억8,642만원에서 29억8,389만원으로 3억252만원이 줄었다. 역시 아파트 가격과 골프 회원권 가격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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