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트랙터 제조업체인 동양물산(002900)이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루머에 주가가 이상 급등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동양물산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호재를 흘려 주가 띄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동양물산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5%(150원) 오른 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가격제한폭(15.00%)까지 오른 데 이어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도 동양물산 주가는 장중 6%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이 연출됐지만 마감 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특히 동양물산의 거래량은 지난 1일 1만149주에서 2일 24만4,965주, 이날 71만1,447주로 70배나 늘었다.
이 회사 주가가 요동친 것은 전날 동양물산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밝힌 대규모 공급계약 때문이다. 이 매체는 전날 동양물산이 인도 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M&M)와 7억달러(7,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7억달러는 지난해 동양물산 매출액(3,816억원)의 186%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실제 계약은 언론보도 내용과 차이가 크다. 동양물산은 M&M으로부터 44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아 올 5월부터 오는 2016년 3월까지 트랙터·트랙터미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만약 개발에 실패하면 투자금액을 전액 반납해야 하고 트랙터 수출도 할 수 없다. 개발에 성공해도 2016년부터 트랙터를 수출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동양물산 관계자는 "공시에 대해 숙지하지 못한 채 관련 소식을 배포해 계약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7,100억원이라는 금액도 회사 영업부에서 임의로 산출했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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