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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정해상 넵스 대표

"한국美 살린 주방가구 해외서 통할 것"<br>밀라노 가구박람회 '유로 쿠치나' 국내 브랜드로선 처음 선보여<br>내실 다지고 사업다각화 통해 올 매출 1000억원 달성 목표

정해상 넵스 대표

"해외에서도 보편적인 정서가 통할 수 있게끔 한국적인 멋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미를 살린 제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정해상(사진) 넵스 대표는 연초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넵스가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주방가구 전시회인 '유로 쿠치나'에 한국 가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출품하기 때문이다. 넵스는 이탈리아 파트너인 톤첼리의 부스에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정 대표는 "한글을 모티브로 하는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를 품어 보겠다"는 정 대표의 기개가 인터뷰 내내 흘러 넘쳤다.

지속되는 건설경기 부진에다 세계 가구업체 1위 이케아의 한국시장 진출 등으로 가구업계가 위축돼 있지만 오히려 정 대표는 당당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들이 불황기에 공격적인 경영으로 한 단계 도약했듯이 "남의 불행이 나에게 행복일 수 있고, 약자에게는 위기가 와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움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실제 최근 5년새 가구업계의 성장세가 꺾이고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지만 넵스는 꾸준히 두 자릿 수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IMF 위기 이후인 2000년대 초반 넵스의 매출은 20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1,7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정 대표는 차별화 방안으로 "고급 제품을 누구든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주 타깃이 프리미엄 주방 가구의 특정 계층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넵스의 모토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맞춤 주방가구'이다. 작은 부분까지 개인의 취향대로 맞춤이 가능하다는 것. 국내에서는 수입 주방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주방가구라고 할 만큼 품질력과 디자인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15년이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텐데 돌파구가 없으면 버텨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내실이 먼저라는 게 정 대표의 지론이다. 올 매출목표는 약 1,000억원으로, 대단히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너무 낮춰 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저가 수주로 적자를 내면 협력업체들이 더 힘들어진다"며 "일단 회사가 안정돼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들이 5,000개를 팔아 50억원을 번다면 우리는 500개로 50억원의 수익을 내겠다"면서 "규모가 아니라 내실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영업, 디자인, 비용, 품질 등에서 내실을 다지고 호텔 및 리조트 가구 부문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넵스는 어느새 국내 주방가구 특판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시공 전 건설사와 '킥오프 미팅(Kick Off)'을 통해 전문 시공업체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점이 업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소형에서 중대형까지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건설사의 특별한 성향에 맞춰 각각에 맞는 특화 제품을 내세운 것이 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디자인 영업 등 건설사의 프로젝트 수주를 돕는 '주도적인 영업'을 통해 해외에 간접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일본과 중국 등으로의 진출을 위해 정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고 해외출장을 다녀올 생각이다.

넵스는 회사 성장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기부금 총액이 6억4,775만원으로 매출의 약 0.36%에 달한다. 비슷한 규모 업체 중에서는 가히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 주방가구 기증과 드림 장학금으로 9,926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넵스는 2009년부터 매년 한국여자프로 골프대회 '넵스 마스터피스(Nefs Masterpiece)'를 개최하고 있으며 6명의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골프는 매홀 집중하는 동안 나를 잃어버리게 해준다"며 예찬론을 펼쳤다. 그의 구력은 12년이고 베스트 스코어는 2007년에 기록한 76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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