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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비싸게 팔아도 예약 돌풍 왜

보조금 30만원 상한으로 노트4 등과 가격차 사라져

한국선 실구매가 비싸지만 가격경쟁력은 오히려 커져

높은 중고 보상가도 한몫


'0원(일본)'과 '50만~60만원(한국)'.

아이폰6를 한국과 일본에서 보조금을 포함해 실제 구매했을 때 소요되는 비용이다. 애플은 보조금에 포함되는 제조사 장려금을 주지 않는 회사지만 이처럼 한국은 아이폰6의 실구매가가 가장 비싼 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6와 6플러스가 예약판매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국내 제조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보조금이 크게 축소되는 등 휴대폰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실제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1차 예약분 5만대를 30분 만에, SK텔레콤은 폭주하는 고객들로 전산장애 소동까지 빚어지며 1만대를 30분 만에,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하는 LG유플러스도 예약 시작 20분 만에 2만명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전문가들은 단통법 시행으로 꽁꽁 얼어붙은 이통시장에 아이폰6가 나 홀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한다.

역설적으로 단통법 시행이 비싼 아이폰6에 시장에서 우위에 설 (가격)경쟁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국내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은 많은 보조금을 태워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아이폰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했던 것. 하지만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상한선(30만원)을 넘을 수 없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휴대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국내 제품은 40만~50만원대에 매입하고 애플은 보조금이 적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값에 사야 했다"며 "하지만 보조금 상한으로 인해 아이폰이나 노트4나 가격 차가 거의 없어 지면서 노트4를 쓰는 고객들도 아이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시장에서 높게 형성되는 보상가도 아이폰의 인기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단통법은 중고폰도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통법 시행 이후 중고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

중고폰시장에서 애플의 인기가 단통법 시행과 맞물리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상대적으로 1년마다 신제품을 쏟아내는 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보상가를 제대로 받기 쉽지 않다. 실제로 1년 된 아이폰5S와 2년 된 아이폰5가 각각 50만원대·40만원대에 거래될 만큼 높은 보상가를 받고 있어 아이폰을 찾는 또 다른 이유다.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고집해온 한 손에 잡히는 스마트폰 전략을 포기하고 크기를 키우는 대화면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고집을 버리고 업계의 흐름에 순응한 것이다. 따라서 대화면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갤럭시로 갈아탄 고객들이 아이폰으로 다시 돌아올 여지가 생긴 셈이다.

현재 국내 아이폰 마니아는 350만명 수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4%에서 현재는 5~7%로 추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아이폰6의 초반 인기가 이어지면 추락한 점유율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에 매장을 갖추지 않고 있고 이런 점에서 단통법 시행이 애플의 인기를 높인 측면이 적지 않다"며 "애플이 아이폰6를 앞세워 두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하면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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