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을 앞두고 국내 운용사들이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채권이나 대형주보다 배당주·가치주·중형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1일 국내 최초로 중국 배당투자 상품인 '미래에셋차이나배당프리미엄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투자자산의 60%를 중국의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배당수익률이 국내보다 높은 중국 주식과 외국인투자 확대에 따른 지수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H지수(HSCEI)의 배당수익률은 3.8%로 한국 배당수익률의 2배가 넘고 중국 상하이 증시의 배당수익률도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후강퉁 시행으로 현재 1% 미만인 중국 증시 외국인 투자비중도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수 상승을 통한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공학본부 본부장은 "중국의 성장률이 연 7%로 꺾였다고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아직도 고성장하는 국가"라며 "부동산과 그림자 금융 등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리스크를 관리를 하면서 장기 투자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미래에셋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 소비와 정보기술(IT)주가 포함된 중국 그로스 상품에 투 트랙 전략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20일 중국 H주와 A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중국 내수소비와 인프라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상하이리서치센터 오픈을 계기로 중국 펀드 운용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중국 관련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최근 홍콩법인을 철수시키고 중국 비즈니스 전략 기지를 중국 상하이 사무소에 집중하기로 했다.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투자적격허용과 후강퉁 도입 등 중국 투자에 우호적인 제도 개편에 따라 홍콩보다는 중국에 더 비중을 둬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신영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 등도 중국에 인력을 파견하는 등 배당과 가치주 중심으로 한 중국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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