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배동에서 세탁소 사장을 하는 신선준씨는 어릴 적 아버지가 농작을 판 돈을 훔쳐 상경했다. 사흘을 굶고 난 뒤 빵을 훔쳐먹었고 이내 파출소에 끌려갔다. 다행히 명동 천백사라는 세탁소에서 받아줘 직장을 갖게 됐다. 그는 돈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우리은행을 방문했다. 많게는 하루에 여덟 번도 찾았다. 그렇게 쌓은 인연이 36년. 직원들은 한결같이 친절했다. 신씨는 "돈은 한 푼이라도 있으면 쓰게 된다. 생길 때마다 우리은행을 찾았다. 은행 가는 게 취미고 사는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고객과의 소중한 인연·성공담을 담은 이야기를 묶어낸 '우리이야기' 홈페이지가 화제다. 우리은행의 지원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낸 사례부터 우리은행과의 끈끈한 인연을 맺은 고객 목소리를 소개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허용문 보광 대표는 우리이야기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이라는 곳은 이자를 좀 싸게 주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은행을 믿으면 끝까지 믿어야 한다. 그 믿음이 있어야 은행도 나를 믿는 것이다. 우리은행 아닌 다른 은행은 잘 모르겠다. 우리은행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은행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우리이야기는 마당발 이순우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 회장은 평소 현장을 발이 닳도록 방문하기로 유명하다. 현장에서 들은 무수한 감동스토리를 다른 고객에게도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우리이야기 홈페이지 개발을 지시한 것이다. 민주홍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은행이라는 곳은 돈만 버는 데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데다. 은행의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고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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