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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제품과 기술력은 너무도 뛰어난 데 반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패러독스(Paradox)의 덫에 빠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프랑수아 프로보(사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27일 서울 봉래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삼성은 전세계 르노 계열 가운데 기술과 생산은 물론 영업ㆍ마케팅에 이르는 모든 역량을 완벽히 수행해내는 유일한 기업이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뒤처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당장 신차 라인업을 늘리는 외형 성장보다는 르노삼성의 기존 라인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든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보 사장은 또 "엔화에 대한 환율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복안을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제품 라인업의 확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프로보 사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한국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새로운 세그먼트에서의 혁신적인 라인업 확장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며 "특히 이 가운데 현재 경쟁 차종이 2개밖에 존재하지 않는 경차 시장과 디젤 세단을 비롯한 다른 세그먼트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보 사장은 부산 제2공장 건립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투자가치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증설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또 3교대 근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지금 2교대만으로도 충분히 생산량을 감당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르노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전기차에 대해 프로보 사장은 "주요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이야말로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선도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르노삼성도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시범사업을 내년에는 서울로 확대하는 등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시장에 대해 "한국은 물가상승률에 맞춰 신차 가격을 올릴 수 없을 만큼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라며 "하지만 한국 내수시장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앞으로는 보다 수출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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