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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귀국…대선 정국 변화 '한방' 이냐 '헛방' 이냐

김경준 '치명적 진술'로 이명박 기소땐 대선 구도 요동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이 임박하면서 여야 정치권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김씨는 대선을 불과 30여일 앞둔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인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관한 ‘치명적 진술’을 하고 검찰이 이를 받아들여 기소를 할 경우 대선 지형의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막판 역전의 기회로 노리고 창을 갈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도, 또 이를 방어하는 한나라당도 ‘사생결단’이라 할 만큼 필사적인 입장이다. 김씨의 귀국과 이후 검찰의 움직임에 따라서 대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김씨의 귀국은 이번 대선에서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수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대선후보 등록일(25ㆍ26일)을 전후해 수사결과를 밝힌다고 한 만큼 이달 말쯤 이번 사태가 어떤 형식으로든 결말이 날 전망이다.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할 경우 가장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한나라당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최근 “1차적인 법률적 준비는 끝났다”며 “조금이라도 불순한 문제가 생길 경우 수천, 수만의 군중이 동원되는 민란 수준의 강한 경고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다 이 후보를 ‘불안한 후보’로 규정하고 대선에 출마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우선 탄력을 받을 것이다. 그 자신이 출마 선언에서 밝힌 ‘스페어 후보론’이 명분을 얻게 되면서 이 후보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의 문제도 복잡해진다. 이 후보에게 경선에서 밀렸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이 부상할 것이다. 그러나 대선 전 후보가 교체되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나라당 내 당헌ㆍ당규 상에는 검찰에 기소된 사람은 당원권이 박탈되게 돼 있지만 대선후보가 박탈된 사례도 없고 경선에서 2위를 한 사람이 승계한 전례와 구체적인 방법 또한 명시돼 있지 않다. 또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이 후보로 선거를 치르자는 세력과 박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는 세력 간 ‘후보 자격 논란’으로 치열한 다툼이 지속되면서 ‘자중지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대통합민주신당 쪽으로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고 뒤늦게 대선출마를 한 이회창 후보의 견조한 지지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대부분 국민정서가 ‘정권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만약 이명박 후보의 ‘혐의 없음’을 밝혀줄 경우 대선 판세는 이 후보 쪽으로 급속하게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오는 12월19일 대선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분석이 여야 정치권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따라서 김경준씨의 귀국과 이에 따른 검찰수사 결과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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