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드레스와 스니커즈, 클래식 수트와 운동화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패션 코드의 조합인 일명 '반전(反轉) 패션'이 뜨고 있다. 경기 침체 분위기가 패션계에 반영되면서 실용성을 강조한 스타일링이 높은 인기를 얻고, 지속되는 걷기 열풍으로 기능성에 패션성까지 가미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큰 사랑을 받은 맥시(Maxi) 스커트의 인기 열풍이 가을, 겨울에도 기능성에 스타일이 가미된 조거(Jogging+er) 스타일의 스니커즈 운동화와 함께 지속될 전망이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반스(VANS)는 아웃도어 활동이 시작되는 가을 조거 스타일 스니커즈 'SHARA(5만9,000원)'를 선보였다. 반스 특유의 체크 무늬 합성 고무 밑창은 가벼운 워킹이나 자전거를 타기에도 적합하다. 천연 피혁과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착화감은 물론 고급스러움까지 갖춰 올 가을 맥시 스커트와 좋은 궁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블라우스와 함께 가디건, 롱 코트와 함께 매칭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활동적인 '이지 페미닌룩'이 완성된다. 드라마 속에서 조인성, 현빈 등이 보여줬던 수트에 운동화를 신는 스타일 공식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 2030세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리복의 'Classic Zig Runner(14만9,000원)'는 충격 분산에 유리한 구조로 된 지그(Zig) 모양의 아웃솔이 딱딱한 정장 느낌을 위트 있고 실용적인 스타일로 변신시킨다. 최근 나온 휠라의 인기 토닝화 'FIT NS(10만9,000원)'는 바쁜 여성 직장인들이 킬힐 대신 토닝화를 신는 유행이 번지면서 오피스패션 아이템으로 우뚝 섰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다크 그레이와 네온 핑크 컬러 포인트가 시크한 매력을 발산해 올 가을 유행하는 매니시한 여성 정장 재킷 또는 와이드 팬츠와 함께 신으면 캐주얼하면서도 포멀한 믹스매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워커부츠의 인기도 여전하다. 빈티지한 카고 팬츠, 가죽 재킷, 셔츠, 스커트, 드레스 등 어떤 옷에 맞춰 입어도 잘 어울리는 필수 아이템. 호킨스의 워커부츠 'SPONSA(10만9,000원)'는 사이즈 폭이 넓어 커플끼리도 가능하다. 여성의 경우 맥시드레스나 스커트와 입으면 여성스러우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내며 남성이라면 니트와 함께 하면 부드럽고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도시남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 박지희 ABC마트 매니저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발 한 켤레로 스타일은 물론 활동성, 실용성까지 만족하는 스마트한 패셔니스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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