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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해 사상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지금까지 한번도 도달하지 못했던 매출 12조원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사실 KT는 2007년 11조9,3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에 묻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KT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조4,337억원과 9,57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4%와 22.4%가 줄어들면서 ‘사상 최대’의 의미가 파묻힌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통신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마케팅으로 과도한 비용 지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회사 최대 수입원인 유선 전화 부문의 매출액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는 등 KT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다. 매출이 7년째 11조원대에 맴돌고 있는 점이나 영업이익이 2004년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던 점 역시 지난해까지 KT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KT가 올해부터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라는 구형 엔진을 ▦인터넷(IP)TV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등 신형엔진으로 교체하고 새로운 질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 12조원은 KT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수치다. 금액면으로는 지난해와 불과 1,000억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그 의미는 1,000억이라는 수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11조원이 ‘정체’의 상징이었다면 12조원은 ‘도약’의 징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시인 셈이다. 이와 관련 KT의 남중수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민영 3기 KT 경영의 키워드는 ‘새로운 도약의 실현’”이라며 “올해는 고객기반 확대를 통해 지속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KT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또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부가가치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등 조직체계 정비에도 발동을 걸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 제2 유선사업자 및 전국 와이브로 사업권을 인수한 것이나 최근 전자정부 및 통신인프라 구축사업을 동남아ㆍ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속인터넷과 와이브로 인터넷TV 등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터넷TV-전화-와이브로 올 3대 사업 '승부수'
KT는 올해 실적 호전을 견인할 동력으로 인터넷(IP)TV와 인터넷전화, 그리고 '움직이는 인터넷' 와이브로 등 3대 전략사업을 꼽고 있다. 남중수 KT 사장의 지적처럼 '기존 유선전화나 인터넷 사업은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KT는 올해 IPTV인 메가TV 가입자를 현재 57만명에서 연말까지 150만명으로 늘리고, 인터넷 전화도 1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려 2,7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약 14만명 정도인 와이브로의 가입자를 연내 40만명까지 확대, 휴대 인터넷의 최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콜 센터 아웃소싱과 같은 새로운 사업영역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결합판매는 이들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마케팅수단으로 제공된다. 유선과 무선을 합친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KT는 최근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메가TV ▦와이브로 ▦무선인터넷인 '네스팟' 등을 합친 이중ㆍ삼중ㆍ사중 결합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정부가 인가대상 사업자의 결합상품 할인율을 10%에서 20%로 확대할 경우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할인폭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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